[미디어스=박기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인기가 '아이돌 수준의' 강력한 팬덤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치학적인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에 대해 “유례가 없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김 평론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관련 상품 중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문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커피와 착용한 안경, 최근 기자들과 등산에서 입은 등산복, 관련 서적 등이다. 특히 관련 서적의 경우 20~30대 여성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집계에서 20~30대 여성이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도서를 산 구매비율이 66%를 넘어섰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여성의 비율만 79%를 넘었다.

김 평론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는 완전하게 팬덤 현상이다. 외국에는 그렇게까지 존재하지 않는, 유례가 없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새로운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정치 굿즈, 정치인과 관련돼 있는 상품의 시장을 개척했다고까지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상품이 팔리고, 일부 정치인들은 책을 팔고 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문화적 현상으로 존재하는 그런 흐름은 없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는 돌아가신 이후 관련돼 있는 것이 추모의 의미로 많이 팔리는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은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에 (특정 정치인 관련)굿즈를 사면 자연스럽게 후원도 할 수 있어, 선거 운동의 하나로 이런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에 대한 소비 중에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소비가 어느 때부터인가 아주 강렬한 팬덤에 의해서 이뤄지기 시작했다. 아이돌을 추종하는 모습과 정치인을 추종하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정치학적인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책이라든가 혹은 다양한 이념이라든가 이데올로기를 통해서 어떤 지지를 표명하고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취향 같은 형태로 소비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