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KBS노조위원장은 1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른바 '미디어빅뱅'의 시대를 맞아 KBS노조는 여론의 다양성과 방송의 공영성·공공성 사수라는 언론사 노조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4일 KBS 시무식에 참석한 강동구 KBS노조위원장(김인규 사장 왼쪽). KBS 시무식에 노조 위원장이 참석한 것은 공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KBS

강 위원장은 "지난 한해 KBS노동조합은 참 숨가쁘게 달려왔다. 12대 노조 출범도 전에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의도가 숨어있는 이른바 미디어법 처리 움직임에 맞서 차가운 길거리에서 새해를 맞았다"며 "(노조법 개정 등) 중차대한 상황 변화를 맞아 노동조합은 사측의 독단적 경영을 감시하고 방송의 공영성을 지켜나가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외부 컨설팅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고 내부 구성원들이 고용안정에 대한 우려를 갖기에 충분한 상황"이라며 "출범 초 저 자신이 약속드렸던 것처럼 단 한명의 조합원도 KBS에서 강제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 확실한 울타리가 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김인규 사장 저지 투쟁'과 관련해 "이번에는 기필코 낙하산 사장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각오로 '신임 사장의 5대 조건'과 이사회에 대한 '6대 요구사항'을 당당하게 제시한 뒤 가열차게 투쟁했지만 현행 제도상의 한계 때문에 대선특보 출신 사장이 임명되는 결과를 막지는 못했다"며 "그렇지만 조합의 적극적인 투쟁으로 여야 이사 합의의 '사장추천위원회'를 공식 구성해 후보를 압축하는 등 작지만 소중한 성과도 쟁취해냈다"고 자평했다.

강 위원장은 "이같은 일보 전진은 후임 노조의 성공적인 사장 선임투쟁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관련해 "노동자는 분열돼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과 함께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조합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이번 위기도 KBS노조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시험대이자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우리 KBS노조가 통합의 기치 아래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KBS노조는 반드시 하나로 다시 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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