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17일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과 홍준표 전 지사 사이에 욕설 섞인 언쟁에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사설을 통해 “후안무치(낯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고 비난했다.

중앙일보는 18일자 사설 [국민과 맞서면서 보수 본류라는 친박의 착각]을 통해 “차기 당권을 놓고 벌이는 이전투구 쟁탈전”이라며 “당보단 계파, 집권당 견제보단 계파 싸움이면서 보수 본류를 자처하니 후안무치 소리가 나온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사설] 국민과 맞서면서 보수 본류라는 친박의 착각 (2017년 5월 18일 오피니언 34면)

중앙일보는 “겉으론 너도나도 대선 패배에 따른 반성과 쇄신을 외치면서도 환골탈태와는 거리가 먼 딱한 모습”이라며 “자리보전에만 목숨을 거는 뻔뻔함에 국민이 등을 돌렸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친박 의원들을 향해 “따지고 보면 지금 보수 정당이 분열되고 대선에 참패 한 건 패권을 쥐고 흔들면서 나라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친박 세력이 스스로 책임지는 걸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홍준표 후보의 느닷없는 (친박 인사)징계 해제 조치는 원칙과 명분을 내팽개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도 “징계 해제 조치를 빌미로 마치 면죄부를 받는 것처럼 친박계가 당을 다시 접수하겠다고 나서는 건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국민과 맞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중앙일보는 “자기 개혁조차 하지 못하면서 정부와 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자기 개혁조차 하지 못하면서 정부와 여당에 손가락질 한다면 한국당 목소리에 힘이 실릴 까닭이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사설] 바퀴벌레… 육모방망이… 한국당, ‘적통보수’ 말하지 말라 (2017년 5월 18일자 오피니언 35면)

동아일보 역시 사설을 통해 “당내에서조차 ‘우리에겐 수줍은 보수가 아니라 창피한 보수만 남았다’는 자조가 나온다”며 “이런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당이 과연 ‘적통보수’를 자처할 자격이 있는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자중은커녕 ‘내 살았다’ ‘역시 TK(대구경북)다’라며 공치사만 난무하더니 급기야 집단 지도체제냐, 단일 지도체제냐를 두고 집안에서 총질만 하고 있다”며 “아무런 반성도 성찰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 페이스북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지사는 17일 오전 페이스북에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 난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 해 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참 가증스럽다”고 올렸다. 이어 홍준표 전 지사는 “다음 선거 때 국민들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 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사람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낮술 드셨냐”며 “홍 전 지사가 상황이냐. 자기가 뭐라고 얘기하면 그게 법이고 지침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정진석 의원이 “당이 TK(대구 경북) 자민련으로 가자는 것이냐”며 “보수 존립에 도움이 안 된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로 뒤통수를 빠개 버려야 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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