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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돌아온 2017 K리그, 3강 5중 4약!?[블로그와] 석기자의 PD수첩
석기자 | 승인 2017.05.17 17:17

흔히 리그에 대한 분석으로 우리나라 매체에서 많이 다루는 구분법인 강중약. 야구에서는 흔하지만 축구에서는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것도 사실인데요.

스플릿이라는 다소 독특한 시스템이 가동되기 전, 총 3번씩 만나는 12개 팀들. 11경기를 치른 지금은 세 번의 매치 가운데 첫 번째 맞대결을 마친 시점입니다. 저마다 모든 팀을 상대한 가운데 지금의 리그 순위표, 3강 5중 4약 정도로 분류됩니다.

3강 전북-제주-포항

지난달 2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 모터스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전북 김진수가 문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개 팀은 어느 정도 예상도 가능했습니다. 절대 강자인 전북, 또 탄탄한 팀 구성의 제주, 거기에 시즌 개막 전까진 약할 것으로 보였던 포항. 이 팀들은 물고 물리는 대결을 펼치며 지난해 우승팀 FC서울을 월등히 앞선 3강을 구축했습니다. 전북과 포항은 모두 서울에게 승리를 거뒀고, 제주는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서로의 맞대결을 볼까요? 전북은 포항에게 2-0 승리, 제주는 전북에게 4-0승리, 포항은 제주에게 2-1로 또 승리, 말 그대로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승점 21점(전북), 20점(제주), 19점(포항)으로 한 라운드에서 순위 변화가 가능한 세 팀의 상황. 이번 주말은 인천, 대구, 광주, 모두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도전할 전망입니다.

5중 울산-수원-서울-강원-상주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서울 오스마르가 전반전 첫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5개의 가운데 팀들은 저마다 사정이 복잡합니다. 리그 초반 부진을 털고 어느덧 상위권이라고 스스로 주장해도 될 만큼 추격한 승점 18점 4위 울산. 개막전에서 슈퍼매치로 만났던 지난해 우승팀 서울(16점)과 FA컵의 주인공 수원(17점)이 5,6위. 승격팀 돌풍이 이어지는 7위 강원(15점), 군 팀으로 생존을 이어가는 8위 상주(15점)까지.

모두 한 경기 차이로 4위부터 8위를 오갈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는, 말 그대로 혼돈의 중위권이죠. 인기팀, 전통의 팀도 있는가 하면, 신생팀, K리그 클래식이 아직 낯선 클럽들도 있습니다. 울산만 5승, 나머지 팀들은 모두 4승으로 비슷한 수준의 성적표를 다시금 입증한다 할 텐데요.

이번 주말엔 서울과 강원, 상주와 수원, 무려 4팀이 서로 만나서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4약 전남-광주-대구-인천

지난달 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대구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 양팀 선수들이 대구 골문 앞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대부분 예상했던 팀들이 하위권에 모여 있죠. 전남이 시즌 초반 최악의 연패 행진을 거둔 뒤 지금은 또 승리가 더해지며 4승 7패, 승점 12점. 늘 위태롭게 생존하는 생존 본능 광주가 승점 11점. 승격팀으로 2승을 거둔 대구가 승점 9점. 1승에 그친 인천이 승점 7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며 리그의 시민구단 세 팀이 아래 모였죠.

전남이야 늘 이런 위기 뒤 반등이 가능했던 팀, 광주나 인천의 생존본능과 대구의 적응이 어느 정도 끝났다고 여긴다면 반전도 가능하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두 번째 바퀴, 첫 대결부터 어렵습니다. 

4위 울산과 만나는 전남, 3위 포항과 만난 광주, 2위 제주를 기다리는 대구, 1위 전북과 인천이라니. 공교롭게도 끝과 끝이 닿아있는, 마치 순위표를 보고 짠 듯한 매치업이 12라운드에 펼쳐지는데요.

2017 K리그 클래식의 판도, 초반 순위가 굳어질지 중반 변수가 가득할지를 가늠하게 될 12라운드. 이번 주말 중위권 팀들끼리의 맞대결도 흥미롭지만, 상하위권 맞대결은 과연 어떤 결말에 이를지 기대를 갖고 기다립니다. 또, 높은 관심으로 지켜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석기자  accha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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