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7.7.28 금 15:28
상단여백
HOME 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시카고 타자기 10회- 기억 퍼즐 맞추기, 임수정은 왜 유아인을 쏴야만 했을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5.15 12:09

전생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두 드러났다. 그들은 모두 한 공간에 있었다. 서로 얽히고설킨 인연은 그렇게 환생을 한 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부모 자식의 연으로, 다른 누구는 지독한 악연으로 만났으니 말이다. 전생의 기억을 끄집어내기 위해 시작한 소설 역시 이제 마지막으로 향해 가고 있다. 

기억 퍼즐 맞추기;
촘촘하게 짜여진 환생의 시대, 소설 인연은 그저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80년 전 전생에서 도주하던 수연은 휘영의 입을 가리며 복면을 쓴 남자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키스는 비록 일본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지만 순간 두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진심이었다. 하지만 그 짧지만 강렬했던 입맞춤은 역설적으로 그들의 운명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휘영이 어린 자신을 구해준 인물이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 그는 멀어지려 노력했다. 대의를 위해 모든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확신한 휘영은 사랑하는 감정조차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연을 오히려 막아서고 보다 냉정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독립군 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조국의 독립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애써 수연의 기억 속 복면 남자를 신율이라 우기는 상황은 이들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었다.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지독한 현실 속에서 수연을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휘영은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환생한 휘영의 새로운 이름인 세주는 기억인지 창작인지 알 수 없는 단초들을 따라 글을 쓰기 시작한다. 막혔던 글들은 풀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시카고 타자기'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에게 읽히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전생을 기억하는 인물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설이의 어머니이자 전생을 기억하고 있는 그녀 역시 이 지독한 기억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라졌어야 할 기억의 파편은 잔인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10살이 된 딸이 갑작스럽게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기 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딸이 자신의 전생을 떠올리는 순간 모든 것이 두려웠다. 그렇게 떠나버린 어머니는 '시카고 타자기'를 읽고 다시 딸을 찾았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자신이 딸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 기억 때문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그녀는 세주와 절대 만나지 말라고 한다. 지독한 기억 속 악연이 재현될 것 같은 불길함이 그녀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설이의 어머니만 알고 있는 그 비밀의 기억은 과연 무엇일까?

당연히 그 기억은 전생에 세 남녀가 맞이한 운명의 끝이다. 다른 이들과 달리 유령이 되어 구천을 떠도는 유진오는 자신의 마지막을 기억해내고 싶었다. 그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는 인물은 둘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자신과 가장 친했던 세주와 설이는 동지였지만, 왜 자신은 유령이 된 채 떠돌 수밖에 없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남은 기억의 단초를 풀어내기 위해 중요한 인물은 바로 카르페디엠의 마담 소피아와 허영민이다. 두 사람 모두 전생의 기억을 품고 환생한 인물들이다. 소피아는 설이의 엄마가 되었고, 허영민은 세주와 잠깐 살기도 했던 인연이다. 그 인연이 악연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전생의 어떤 기억이 현생의 인연으로 연결되었는지 알 수는 없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세주의 소설 '인연'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든 백태민. 그렇게 시작된 이들의 악연은 끝나지 않았다. 소설가로서 능력이 없던 태민은 그렇게 남의 소설로 세상에 알려지고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코 자신의 능력으로 넘어설 수 없는 재능에 무너질 수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던 태민은 수업이 끝난 후 자신에게 사인을 요구하는 한 여학생의 한 마디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오빠가 세주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소설 '인연'이 바로 태민의 것이 아닌 세주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가 등장했다는 사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태민의 삶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그런 점에서 그에게 '인연'은 너무 소중하다. 빼앗더라도 소설 원본을 자신이 가지고 싶었다. 술기운에 세주의 집을 찾아 무릎까지 꿇었던 태민은 그렇게 주인이 없는 작업실에서 원본을 찾게 된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전생을 기억하기 시작했던 설이가 처음 완벽하게 얼굴을 본 이는 신율이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또렷하게 각인되었던 얼굴.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쩔 줄 몰라 하는 유령이 된 진오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 사랑했지만 이뤄질 수 없었던 그 인연은 그렇게 아프게 새겨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사격을 하면 전생의 기억이 떠올라 더는 할 수 없었다는 설이. 그런 설이의 기억을 깨우기 위해 함께 사격을 하기도 하지만 봉인은 열리지 않는다. 사랑이 막 시작된 설이에게는 아픈 기억은 그렇게 봉인된 채 남겨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봉인을 해제시킨 이는 바로 어머니였다. 

어머니를 다시 만난 후 전생의 악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설이는 사격을 하며 기억을 떠올렸다. 자신이 쏜 사람이 바로 한세주라고 말이다. 물론 그게 사실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모든 것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던 휘영이 수연에게 자신을 쏘라는 명령을 내렸을 가능성은 낮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그 기억이 파편적이라는 점에서 누군가를 쏜 기억은 있지만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자신이 방아쇠를 당긴 순간 교차된 얼굴이 휘영이지만, 그 앞이나 뒤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을 가능성 역시 높으니 말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쥐새끼 같았던 인물이라는 태민, 과거의 이름 허영민을 향한 총구였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으니 말이다. 물론 간사한 허영민에 의해 만들어진 비극일 수도 있다. 그만큼 많이 열린 과거의 기억은 그래서 흥미롭다.

이야기를 완성할 모든 인물들이 다 등장했다. 카르페디엠의 마담 소피아는 왜 설이의 엄마가 되어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을까? 전생의 악연이 부모 자식의 연으로 맺어주기도 한다는 말은 복선의 가능성이 높다. 탐욕이 치솟던 순간 태민은 유령인 신율을 봤다. 이는 곧 태민 역시 전생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그 기억의 파편을 주어 담기 시작한 태민의 행동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운명에서 도망친 어머니처럼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설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이 쏜 사람이 세주의 전생인 휘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별을 준비하는 그녀 역시 자신을 떠나버린 어머니나 크게 다를 바 없으니 말이다. 전생의 기억을 잡고 현생에서 만난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그 모든 것은 연재 중인 '시카고 타자기'가 답해 줄 것이다. 독립운동을 하던 시절과 또 다른 의미의 독립운동을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현실 속에서 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이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7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