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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시즌 첫 3연패, 엉망이 된 수비 조직과 느슨해진 타선... 총체적 난국[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5.13 12:25

기아에게 야구신은 승리하라고 운을 듬뿍 내주었다. 하지만 기아는 이런 호기마저 차버린 듯하다. 중장 수비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며 실책이 쏟아졌다. 결정적인 실책은 결국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타선에서는 먹힌 타구들이 안타가 되며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2루에서만 두 번이나 아웃을 당하며 자멸했다. 

기아 SK에 2-8패, 시즌 첫 3연패 이대로는 안 된다

기아와 SK가 4:4 대형 트레이드를 한 후 처음 가진 3연전 맞대결을 흥미로웠다. 투수 매치업부터 모든 것이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졸전도 이런 졸전이 없다. 

임기영과 켈리라는 선발 카드는 흥미를 유발시킬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존재감을 보인 기아의 4선발 임기영과 SK의 에이스 켈리는 팀의 선발 순위에서는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능력치를 보면 강력한 투수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SK 선발 투수 켈리 [연합뉴스 자료 사진]

기아는 1회부터 불안이 시작되었다. 1사 후 정진기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건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최정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엉성하게 수비를 하며 모두 살려주는 과정은 최악이었다. 주전 유격수로 나선 김지성의 수비는 최악이었다. 

유격수 타구는 뒤로 도망치듯 하는 수비는 거의 없다. 땅볼 타구는 앞으로 전진하며 받아내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판단 미스는 결과적으로 최정까지 1루에서 살려두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 엉성한 수비는 이번 경기의 신호탄이었다. 이닝이 끝나는 상황에서 1사 1, 2로 밀린 임기영은 한동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까지 맞았다. 

임기영이 대단한 것은 이런 만루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승부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인 로맥을 바깥으로 흘러가는 변화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박정권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막아냈다. 임기영이 올 시즌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1회 상황으로 잘 보여주었다.

1회 만루 상황을 잘 이겨내자 2회 기아에게 기회는 찾아왔다. 켈리에게 유독 약한 최형우는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범호와 서동욱이 연속 안타를 만들고, 안치홍이 기교가 돋보인 좌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김민식의 2루 땅볼로 추가점을 뽑은 기아는 순조로워 보였다.

KIA 타이거즈 안치홍. [연합뉴스 자료 사진]

3회 이명기와 나지완이 연속으로 텍사스성 안타로 나가며 추가 득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팀의 핵심 타자인 최형우가 투수 앞 땅볼로 3루와 1루로 이어지는 병살로 맥을 끊고 말았다. 여기에 2루에 있던 나지완이 포수 이재원에 의해 아웃을 당하는 상황은 최악이었다. 

4회에도 기아의 공격은 엉망이었다. 파울 플라이를 놓치고 나지완이 2루에서 견제사를 하며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범호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서동욱이 다시 한 번 안타로 기회를 만들자 기아 벤치는 안치홍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번트 사인에서 안치홍은 흘려보냈다. 

볼이기 때문에 흘려보냈다고 하지만 2루 주자 입장에서는 가운데로 향하는 볼에 번트를 댈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번트가 이뤄지지 않으며 2루 주자 이범호는 아웃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 안치홍은 삼진을 당하며 순식간에 무사 1, 2루가 2사 1루로 변하고 말았다. 그렇게 추가 득점 기회는 연속된 작전과 주루 미스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다. 

도망갈 수 있을 때 도망가지 못하자 SK는 6회 반격에 나섰다. 2회부터 5회까지 연속 삼자 범퇴를 잡은 임기영은 선두 타자인 조용호에게 안타를 내준 것이 가장 큰 잘못이었다. 이번에도 후속 타자인 정진기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 혹은 간단하게 아웃 카운트를 늘릴 수 있는 기회였다. 

너무 평범한 타구를 안치홍이 놓치며 무사 1, 2루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3회 안치홍이 점핑 캐치를 하며 임기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안치홍은 황당한 실책으로 팀을 위기로 몰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식까지 가세하며 임기영을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만들었다.

SK 이재원(오른쪽). [연합뉴스 자료 사진]

무사 1, 2루 상황에서 최정을 삼진으로 잡았다. 이 상황에서 2루 주자인 조용호가 3루로 뛰었고, 침착하게 던지기만 했어도 2사 1루 상황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포수 김민식의 송구는 말도 안 되게 좌익수를 향했다. 황당한 폭투로 실점을 하자, 한동민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임기영은 주자 두 명을 둔 상황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며 끝나는 이닝을 김윤동에 넘겼다. 하지만 나오자마자 이재원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이번 경기는 끝났다. 엉망이 되어버린 기아의 센터 라인은 잘 던지던 임기영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임기영은 5와 2/3이닝 동안 94개의 투구수로 5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4실점, 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지고, 타선의 응집력도 떨어진 상황에서 경기를 지배하기는 어려웠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황당한 주루사가 연속으로 나오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6회 5실점을 하고 8회 3실점을 하며 기아는 시즌 첫 3연패를 하게 되었다. 최형우가 전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텍사스성 안타가 초반 무더기로 나오며 잘 던지던 켈리를 괴롭혔다. 충분히 켈리를 조기 강판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KIA 타이거즈 선발 임기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는 언제나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진 경기가 중요하다. 어떻게 졌느냐에 따라 그 파장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두 경기는 타선의 문제로 패했다. 그리고 SK와의 경기에서는 총체적 난국이 경기를 패하게 했다. 

타선만이 아니라 수비와 주루 모두가 무너지며 최악의 졸전을 하며 패했기 때문에 더 큰 문제다. 지더라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패배라면 반격이 쉬워진다. 하지만 이런 졸전을 하면 그 파장이 오래갈 수도 있다. 타선의 무기력해졌고, 불펜은 여전히 불안하다. 여기에 수비 조직력까지 불안하면 경기를 지배할 수가 없다. 

헥터가 나오는 경기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연패에 빠지며 타격 부진까지 이어졌던 SK 타선에 불을 붙였다는 점은 이후 경기에서도 기아로서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기아가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지 토요일 경기가 중요하게 다가온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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