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새 정부의 국무총리·국가정보원장·대통령 비서실장 및 경호실장 등의 후보자를 직접 발표했다. 또 이날 취임사에서는 언론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통’ 논란에 휩싸인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서훈 전 국정원3차장을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통상적으로 인사 발표는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하지만 현재 대변인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첫 인사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불통’ 논란에 휩싸인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언론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 준비되는대로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고,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불통’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들과의 소통 창구인 언론에게 질문은 받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지 316일 만에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 질문을 받았지만 ‘불통’이란 수식어를 떼 놓긴 어려웠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방송·신문·외신·지역지 등 총 12개 매체 기자들이 참석 박 전 대통령과 문답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이미 받아본 질문지에 맞는 답변지를 그대로 읽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대본’을 낭독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던 지난해 1·2·3차 담화를 내놓으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올 초 돌연 신년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는 기자들에게 ‘카메라, 녹음기, 노트북,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수첩만 들고 와서 메모하도록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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