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업계는 이 회장이 오는 17일 사내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참여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수천억원 규모 비자금 조성 및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이 회장은 사면 이후 엄지와 검지 사이, 발 등의 근육이 손실되는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 질환 등을 이유로 경영 복귀를 미뤄왔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가 최근 귀국했다.

오는 17일 이 회장은 수원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CJ 블로썸파크’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시점이 정권교체가 이뤄진 ‘대선 직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J그룹은 박근혜 정권 당시 ‘미운 털’이 박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측근 차은택 씨는 “최 씨가 CJ 이미경 부회장을 향해 ‘만든 영화가 좌파 성향이라 XX년’이라고까지 말한 것을 들었다”고 진술조서를 통해 밝혔다. 또, 검찰은 지난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2013년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통해 이 부회장 사퇴 압력을 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복귀를 기점으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 2020 플랜’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CJ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23조9542억 원이었다. CJ그룹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CJ그룹이 매출액을 4배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면 대규모 M&A가 필수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CJ그룹의 주력 사업인 미디어, 식품, 물류 사업 등은 고성장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으로 지분 규제를 내세운 만큼 활발한 M&A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