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지배하는 거대 로펌 태백의 대표 최일환이 법정에 설 위기에 처했다. 태백 소속 800여 명의 변호사들이 모두 수장인 최일환 대표를 위해 움직이는 상황에서 영주와 동준은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들 수 있을까? 법비의 모든 것이라는 최일환의 반전은 찾아올까?

우병우 법비의 상징;
거대한 법비를 잡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대결

송태곤 비서를 공항에서 체포한 영주는 이제 최일환을 잡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영주는 직접 살인 현장을 목격하지는 않았지만 문제의 빌딩에 최 대표와 송 비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제 물증을 첨부해 최일환을 법정에 세우는 일이 남겨져 있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이번에는 딸이 나섰다. 수연은 송 비서를 찾아 거래를 한다. 120억이 넘는 변호사 수임료를 가지고 도망치다 잡힌 송 비서에게 돈을 줄 테니 침묵하라고 강요한다. 아버지만 살릴 수 있다면 한 주 동안의 수임료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 말이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120억이 넘는 돈을 챙길 수 있게 된 송 비서는 자신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으면 수락하겠다고 한다. 송 비서 역시 끔찍하게 생각하는 딸이 있기 때문이다. 백억대가 넘는 비리 사범이 붙잡혔지만 언론은 침묵했다. 이미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태백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틀을 깨지 못한다면 질 수밖에 없다. 모든 이들이 침묵한다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준은 과거 연예인 도박사건 수사를 언급하며 이번 사건을 언론이 공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연예인이 연루된 도박 사건을 영주가 덮치고, 어쩔 수 없이 언론에서도 송 비서에 대해 언급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작전은 성공했다.

마지노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송 비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동준이 나섰다. 직접 송 비서의 변호사라를 자처한 상황에서 그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송 비서는 그의 손을 잡았다. 살인자가 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최일환은 자신에게 살인죄를 품으라 하고, 동준은 이를 밝히겠다고 하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선택은 단순해진다. 중요한 증인인 송 비서를 차지한 동준은 유리해졌다. 위기에 처한 최 대표는 자신의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 경찰 출두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문제는 과거의 최일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미 거대한 적들이 곳곳에 생긴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졌다. 강정일 역시 최일환의 편이 아닌 적이 된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최 대표를 위해 딸인 수연이 직접 나섰다.

정일을 흔들지 않으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진 아버지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수연은 알고 있었다. '저수지 살인사건' 현장에 있던 정일의 와이셔츠. 그 피 묻은 와이셔츠는 직접 증거가 될 수밖에 없다.

수연이 보낸 사진 한 장으로 인해 당황한 정일은 그녀를 찾아가지만 오히려 반가웠다. 수연의 허튼 수작이 그대로 드러났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수연이 만든 함정이었다. 정일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수연은 이런 허술함으로 정일의 감정을 무너트리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정일은 당했다. 수연의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에 자기도 모르게 자백했고 그 모든 것이 영상에 담겼다. 최 대표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버지의 유산까지 포기한 정일이었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수연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자신은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지독한 상황에서 정일의 선택은 살인자 백상구를 다시 데려와 수연이를 처리하는 것이었다.

한때는 너무 사랑해 무엇이라도 다해줄 듯했던 두 사람은 이제 서로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며 칼을 겨누고 있다. 정일의 약점을 쥔 수연은 문제의 그날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고 증언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 먼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선택지는 없었다.

수연이 정일을 무너트리는 시간 영주와 동준은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냈다. 동준은 아버지와 의절까지 하며 마지막 선택을 하게 한다. 병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최 대표를 버리라고 한다. 이미 기운 운동장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병원을 살릴지 이호범 원장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취조 현장을 지켜보던 최 대표의 운전기사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사건 당일 운행일지가 최일환 대표 차량에 있다는 자백을 받은 경찰은 기자들까지 보는 상황에서 수첩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굴레에 갇힌 최일환은 영주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는 신세가 되었다. 세상을 호령하던 법비의 상징인 최일환은 그렇게 무너졌다.

물론 정일이 아직 남았다. 수연이로 인해 최일환에 유리한 증언을 할 수밖에 없는 정일이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백상구의 등장으로 인해 제로섬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승자는 없이 모두 패자가 되는 게임이 시작되며 악은 자멸하게 되는 셈이다.

우병우는 이제 법비의 상징이 된 듯하다. <귓속말>에서 경찰에 출두하던 최일환이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보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우병우를 떠올렸을 것이다. 법으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그것도 모자라 검찰을 압박해 구속도 되지 않은 법비 중의 법비 우병우. 과연 드라마에서 최일환은 어떻게 될까? 그게 그래서 궁금하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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