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안랩이 올해에만 시가 총액 8962억원이 증가했다가 8872억원이 증발했다. 주가는 254%까지 올랐다가 40%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단 5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안랩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5만8700원이다. 지난해 12월28일 종가 5만78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3월31일 종가 기준 14만7300원과 비교하면 40% 수준이다. 단 5개월 만에 주가가 254% 올랐다 다시 내려온 것이다. 시가총액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5788억원이던 안랩의 시가총액은 1조4750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이날 5878억원으로 8872억원이 감소했다.

안랩의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 1월 169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2월 285만주로 늘어났고 탄핵이 인용된 3월 1947만주, 683% 수준으로 늘었다. 주가 하락세를 이어간 4월에는 가장 많은 3057만주가 거래됐다. 안랩의 발행주식은 1001만주로, 단순하게 비유하면 지난 2개월간 회사 지분 전체가 5번 팔린 셈이다.

지난 4월 안랩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3057만건의 거래 끝에 14만7300원이던 주가가 4월 28일 7만2500원, 49%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토막난 주가를 주주들이 나눠 분담했다는 이야기다. 이 기간 장이 열린 20일 중 전일 대비 주가가 상승한 날은 단 4일에 불과했다. 안랩 주가가 절정에 이른 지난 3월 31일에도 외인은 6만1350주를 순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는 5만1205주를 순매수 했다.

안랩 주가는 오는 9일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2주 연속(6거래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안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촛불 대선’ 확정과 함께 주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안랩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3월 14일로, 당시 6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같은 달 27일 13만 8000원까지 올랐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원래 그런 식이다. 실적과 상관없이 이슈로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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