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이 과거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을 하고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던 당시 이야기를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거의 매해 열리는 청춘페스티벌(청춘페스티벌 2017)을 통해 당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기에 더 이상 의문을 가질 이유도 없게 됐다.

사실 이미 밝혀진 내용이 상당수이지만, 그의 입으로 직접 한 말이라 여기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불신했던 것이 사실이다.

방송인 노홍철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홍철은 서울 여의도 한강 물빛무대에서 열린 <청춘페스티벌 2017>에 참석했고, 무대에 올라 무릎 꿇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찾은 청춘과 소통했다.

그에게 제시된 키워드는 ‘음주운전’과 ‘무한도전’이었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람도 이야기해 청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노홍철은 “당시 짧은 거리를 대리운전으로 이동할 경우 대리기사가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하지 않은 말이었기에 현장을 찾은 청춘들을 놀라게 한 부분.

미련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당시 상황에 대해 “대리운전 모델도 하고 있었던 때다. 술을 마시다가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 대리운전 모델인데, 차를 옮기려고 2만 원 주고 옮기면 저분(대리기사) 생각이 어떨까? 나이도 젊고 노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분한테 돈을 드리고 여기서 저기를 옮기면 기분 나쁠 수 있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당시 경찰에 적발된 후 즉시 음주 측정에 응하지 않고, 채혈 측정을 한 경위에 대해서도 “경찰 분을 만나 상황 설명을 드렸다.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측정과 채혈이 있는데, 채혈을 하면 일주일 시간이 생긴다고 해서 방송을 해야 해서 일주일 시간을 벌어야 덜 피해를 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는 이미 전해진 이야기.

이에 “채혈을 하면 수치도 많이 나오고 복귀 생각을 할 때 상황이 더 안 좋고 여러 가지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전 훗날이 아니라 당장의 선택을 해야 했다”고 털어놓은 부분은 진심이 느껴진 대목이다.

실제 너무도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기에 그 자신도 놀랐겠지만, 그 상황을 전해 듣고 패닉 상황이 될 <무한도전>과 멤버들을 생각하면 그가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작게나마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노홍철은 이 자리에서 “너무 죄송하지만 음주운전이 아니었으면 방송을 그만 못 두고 지금처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없었을 것”이란 말도 해 그것이 진심이란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실제 그는 복귀를 했지만, 가장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무한도전>에 누를 끼쳤다는 마음으로 지금도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고도 복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홍철 ⓒMBC 무한도전

<무한도전>에 대해선 “음주운전 사건 전에는 촬영 전날 설렜??그냥 당연히 가야 하는 스케줄 같았다.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면 죽으니까 관성 때문에 가는 느낌이었다”며 “해서는 안 되는 상황, 인생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 왔기에 리셋이 됐던 것이다”라고 지난 시간을 설명하며 가슴속에 담아둔 미안한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쉽게 <무한도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건 그의 말에서 여전히 부담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온 리셋이지만, 리셋이기에 처음부터 다시 닦아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보여서 더 비판하기도 애매한 부분이다. 그 스스로 리셋의 기회로 삼아 걸어온 길만큼 다시 묵묵히 올라가고자 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더욱 아쉬운 말을 못 하겠는 것.

사람은 실수를 하며 성장할 수밖에 없는 동물이기에 그의 반성을 받아들이고 싶어진다. 무거운 자리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당시에도 무거운 벌을 택한 것이고, 긴 시간 그 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반성했으니 그의 진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좋아하는 형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못 들어간 것은 그의 양심이 꽤 깨끗하다는 것이기에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가 이제 형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는 건 대부분의 시청자가 갖는 마음일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