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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롯데에 5-3승, 서동욱 역전 투런 홈런과 임창용 완벽 세이브로 스윕 완성[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5.08 10:47

기아가 부산 원정 경기에서 롯데를 스윕했다. 일방적 경기 없이 치열한 대결을 펼쳤지만 기아는 1위를 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며 거인을 잡고 원정 6연전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원정에서 5승 1패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가는 길이 가벼워졌다. 

낮 경기에 힘겨웠던 헥터, 서동욱의 역전 투런 홈런과 임창용 세이브

헥터가 나오는 경기에서 기아가 이렇게 힘들게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5연승 후 조금 지친 듯한 모습을 보인 헥터는 7번째 경기인 낮 경기에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운도 따랐고 수비 조직력의 힘으로 대량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아 타선은 이번 경기에 신인 투수에 막혀 고전을 했다. 지난 시즌 93이닝을 던진 박진형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김주찬, 나지완이 경기에서 빠졌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타선이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후반 타격 응집력이 역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우려와 기대를 함께하게 한다.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 Ⓒ연합뉴스

헥터는 1회부터 안타를 맞았다. 3번으로 타선을 옮긴 이대호와 4번 자리에 선 최준석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빠졌지만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와 달리 박진형은 1회 이명기와 안치홍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가볍게 시작했다. 

첫 실점도 헥터의 몫이었다. 3회 1사후 손아섭에게 2루타를 내주고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내주었다. 이후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민호에게 안타를 내주며 2사 만루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집중력이 살아나는 헥터는 김문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에서 빠져나갔다. 

자칫 대량 실점을 하며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최소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헥터는 잘 알고 있었다. 헥터가 뛰어난 투수라는 이유는 이번 경기 위기 상황 속에서 잘 드러난 셈이다. 

3회 버나디나는 주루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주고 수비에서는 헥터를 도와주기도 했다. 안타를 치고 나간 후 2사 상황에서 이명기의 우익수 앞 안타에 3루까지 내달린 것이 문제가 되었다. 깊은 타구가 아니었고, 손아섭이 송구가 좋다는 점에서 과욕이었으니 말이다. 만약 기회가 3번 타자로 이어졌다면 의외로 기아가 선취점을 뽑고 대량 득점까지 만들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말이다.

주루에서 아쉬움을 줬던 버나디나지만, 3회 손아섭의 2루타 후 나경민의 잘 맞은 타구를 호수비하며 최소 실점으로 막은 것은 다행이었다. 만약 잡지 못했다면 의외의 변수들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헥터가 2개의 안타를 내주었으니 말이다.

KIA 타이거즈 서동욱 (연합뉴스 자료사진)

매 이닝 위기를 자초하던 헥터는 5회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고 6회에는 손아섭에 홈런을 맞으며 3실점을 했다. 홈런은 모두 솔로 홈런이라는 점에서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이었다. 다만 헥터는 이번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02개의 투구수로 12피안타, 2홈런, 4탈삼진, 3사사구, 3실점을 하며 물러났다. 

그간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기록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다만 12개의 안타를 맞고도 3실점으로 막았다는 점에서 헥터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범호의 호수비는 이번 경기에서도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5회 이대호의 홈런에 이어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이 상황에서 문규현의 3루 땅볼을 안정적으로 잡아 병살로 만드는 과정은 이범호이기 때문에 가능한 수비였다. 

기아는 5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서동욱이 볼넷으로 나간 후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버나디나의 내야 땅볼을 3루수 실책으로 실점을 하는 장면은 롯데로서는 아쉬움이었다. 6회에는 선두 타자인 최형우가 홈런에 가까운 2루타를 치고 2사 상황에서 서동욱이 초구를 노려 쳐 중견수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2-3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렇게 서동욱의 마법은 시작되었다.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선 서동욱의 이런 활약이 결국 기아가 롯데를 꺾고 스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역전에 성공하게 된 8회는 선두 타자 안치홍의 3루 라인을 따라가는 타구를 롯데 3루수 김동한이 어이없는 송구를 하며 시작되었다. 포구는 잘했지만 서두르다 이대호마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이 날아가 버린 이 송구는 롯데에게는 불행의 시작이었다.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장시환은 이범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2사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뒤집은 것은 다시 서동욱이었다. 다시 한 번 초구를 노려 투런 역전 홈런을 만들어낸 서동욱의 이 한 방은 기아에게 환호를 롯데에게는 절망을 선사했다.

KIA 타이거즈 임창용 [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동안 문제였던 불펜은 급격하게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김윤동은 이번 경기에서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3일 연속 등판한 임창용은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을 두 개나 잡으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부산에 내려가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찾은 듯한 임창용, 그리고 기아의 불펜이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도 다행이다. 서동욱은 이번 경기에서만 3타점을 기록했다. 이 타점 모두 결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의 승리는 서동욱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정 6연전을 5승 1패로 마감한 기아는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좀처럼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면 이는 정말 강한 팀이다. 삼성이 명가를 구축하고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점이나, 두산의 지난 시즌까지의 모습이 그랬다. 물론 과거 해태 왕조의 모습을 이어간다는 점에서도 올 시즌 기아는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하다.

여전히 강한 선발진과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 불펜, 하지만 타선이 아쉬움으로 남겨져 있다. 김주찬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쉽다. 이범호가 부산에서 방망이 예열을 제대로 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다. 기대를 모았던 김주형이 다시 살아난다면 기아는 무적의 팀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하위 타선은 여전히 잘하고 있으니 말이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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