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19대 대선 레이스 종료가 코앞에 다가왔다. 지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까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위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 후보의 하락세와 홍 후보의 상승세가 맞물려 '실버 크로스'를 이뤘을 것이란 예상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 1등’ 홍 후보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각종 막말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홍 후보는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도 각종 이슈를 양산해내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의 이슈 메이커는 아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일단 홍준표 후보의 근본적인 후보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홍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에서 뇌물 수수자로 지목돼 재판을 치르고 있다. 2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1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었다. 현재는 3심이 진행 중이다.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애초에 대선후보로서 자격은 없었다.

또한 홍준표 후보는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무산시켰다. 홍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지방자치단체장 사퇴 시점과 보궐선거 실시 사유 발생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악용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공직자의 사퇴는 소속기관의 장 또는 소속위원회에서 사직원이 접수된 시점을 기준으로 정해지지만, 보궐선거 실시 사유 발생 시점은 관할 선관위에 사임 통지가 된 때를 기준으로 정하게 돼있다. 홍 후보는 대선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 밤 11시 57분에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전달했고, 자정이 넘어가면서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사라지고 말았다.

홍준표 후보의 이러한 행태에 법의 허점을 이용한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공직선거법의 정신을 훼손함과 함께 경남도민들의 참정권을 홍 후보가 박탈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최근 1년 동안 주요 정책에 대한 집행을 다 해놨기 때문에 누가 행정부지사로 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 황당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의 막말 퍼레이드는 대선후보가 돼서도 변함없이 계속됐다.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언론 인터뷰, 최근 지역 유세에서까지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3월 22일 노무현 정권을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권"이라고 비하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얼뜨기 좌파', 박지원 대표에게는 '여의도 요물' 등의 별명을 만들어냈다.

지난 3월 2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한 홍준표 후보는 '막말 논란'에 대해 질문하는 김성준 앵커에게 "자꾸 별로 기분 안 좋은 질문만 하는데, 김 본부장은 박근혜 비판하고 잘렸다가 언제 돌아왔나"라고 역공을 가했다. 김 앵커가 "그런 일은 없다. 그런 말씀 나눌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화제를 돌리려 하자, "잘렸다가 돌아온 거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지난 3월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사회자 김어준 씨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하자 "성질대로 하면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발언했고, 지난달 4일에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부적절한 태도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손석희 앵커가 김진태 의원과 관련해 "김 의원이 친박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친박이 아닌게 되는 거냐"고 묻자, 홍준표 후보는 "손 박사 보고 민주당원이라고 물으면 어떻게 답하실 거냐"고 답했고, 손 앵커가 재차 관련 질문을 하려 하자 홍 후보는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얘기하지, 뭘 자꾸 따지느냐"면서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손 앵커의 시선이 아래 쪽으로 향하자 "지금 보고 얘기하잖아. 보지 말고 이야기 해야지"라면서 "작가가 써준 거 말고 편하게 얘기합시다. 오랜만에 만났잖아요"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4일 경북 안동 유세에서 26년 간 자신의 집에 장인을 들이지 않은 사연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했다. 장인이 자신과 이순삼 여사의 결혼을 반대하며 자신을 '뜬 구름 잡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는 이유로 용돈 한 푼 주지 않고, 자신의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연을 전해들은 국민들은 '패륜 후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한 홍 후보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어머니의 발언을 소개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기도 했다. 홍 후보는 "'내 아들을 굶으면서 빚을 내서 공부 시켰는데 전라도 처녀를 데리고 오면서, 네가 데리고 올 때 보니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런데 네가 좋다고 해서 승낙했다. 그런데 감히 내 아들을 그렇게 무시해서 절대 용서 안 한다'고 저희 어머니께서 그러셨다"고 말했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하기는 부적절한 발언이다.

6차례 펼쳐진 대선후보 초청 TV토론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상식적인 인신공격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홍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수차례 막말을 퍼 부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꼬였다'고 평가절하 했으며 문재인 후보에게는 '거짓말쟁이'라고 비하했다. 돼지발정제 사건을 문제 삼으려는 유승민 후보에게는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하면 안 된다"면서 "바른정당 탈당한 의원들 만나보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하더라. 그 단속이나 잘하라"고 비꼬기도 했다.

노조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홍준표 후보는 각종 토론에서 홍 후보는 "연봉 1억 받으면서 매년 스트라이크하지 않느냐", "대한항공 조종사가 연봉 1억8000만 원 받으면서 파업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의 발언으로 노동자 권리에 대한 부실한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현재 한국의 경제 위기를 '노조 탓'으로 돌리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집권하면 SBS 8시 뉴스 싹 없애겠다 등 그의 막발 발언온 셀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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