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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 7회- 모든 것이 느리게 흐르는 매직 아일랜드, 윤식당의 시간만 빨랐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5.06 16:32

그 섬은 모든 것이 느리게 흐른다. 느리게 흐르는 그 섬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바쁘게 이어지는시간들이 그 섬에만 가면 전혀 다르게 흐른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섬에서 유독 바쁜 이들은 윤식당이다. 여유를 즐기기 위해 찾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아쉬움도 있다. 

느리게 흐르는 시간;
여유 넘치는 섬에서도 여전히 빠르게 흐르는 여정의 초고속 시간

단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식당. 낯선 섬에서 한국 음식을 알리는 <윤식당>은 흥미롭다. 아름다운 섬에서 수많은 여행자들을 상대로 식당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주는 재미.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느끼는 호기심까지 더해지며 <윤식당>은 많은 재미를 남겨주었다. 

새로운 메뉴인 파전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선을 보일 수 없었다. 일정은 정해져 있고 그렇게 흐르는 시간들 속에서 파전은 단 한 사람을 위한 메뉴가 되기도 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섬은 여유롭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쉬기 위해 오는 곳이다. 여유로운 삶은 모두에게 행복을 준다.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웃게 만드는 그 여유는 섬 전체를 휘감고 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여유라는 행복을 선사해준다. 그렇게 이 섬은 매직 아일랜드가 되었다. 

대단할 것 없는, 오히려 특별할 게 없어 특별한 공간이 바로 이 섬의 매력이다. 작지만 유명한 이 섬에서 윤식당은 성업 중이다. 첫 번째 식당이 해변 정화 사업으로 인해 사라진 후 하루 만에 다시 시작된 '윤식당'은 나름 유명세를 치르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날아와 촬영을 하는 이 공간에 대한 호기심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는 없다.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이 휴양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시선을 어느 정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아시아 하면 일본만 알던 시대는 지났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새로운 등장과 함께 한국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 근간에는 자연스럽게 문화의 힘이 존재한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케이팝을 시작으로 대중문화가 아시아 전역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지 못하던 이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문화를 접하며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지는 것 역시 당연하니 말이다. '윤식당'을 그 작은 섬에 연 이유 역시 이런 문화의 확장과 연결을 위한 하나의 방식이었다. 

최소한 '윤식당'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을 함께 가지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불고기에 대한 관심은 높다. 그리고 많은 국가에서 소비하는 라면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 역시 의외로 높은 편이다. 이미 먹어본 이들도 많고 새롭게 시도해보는 이들 역시 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다. 

섬 전체는 한없이 느리고 여유 있게 흘러가지만 유독 한 곳만은 여유가 없다. '윤식당'의 주인인 윤여정은 정신이 없다.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불고기를 만들고, 라면에 만두까지 정신없이 만들어내는 이 일이 쉽지 않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그것도 모자라 치킨까지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전기가 부족한 식당은 고민만 키웠다. 튀김기 두 개 중 하나가 꺼졌는데 그날따라 주문은 늘고 시간은 지체 되는 상황은 여정을 더욱 힘겹게 만들었다. 책임감이 강해질수록 부담은 커지고, 조용하고 여유롭게 흐르는 시간과 달리 여정의 시간만은 초고속으로 흘러갈 뿐이다. 

섬 안의 식당들은 주문을 하면 3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런 섬의 시간에 익숙해진 여행객들에게는 기다림은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더욱 그들이 사는 곳 역시 느릿하지만 한국에서의 삶은 여전히 빠르고 조급하다. 이서진 역시 늦어지는 음식에 조바심을 내는 모습에서 서로 다른 환경의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듯해서 씁쓸하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식당에서 일을 하고 집으로 가는 그 일상의 모습은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상대적으로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윤식당'에서도 여유는 타인들의 몫이다. 굳이 그런 부지런한 모습이 중요하지는 않음에도 식당에 집중된 시간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목적을 가지고 그곳에 갔고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반갑지만, 그렇게 그 안에서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씁쓸하기도 하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마지막 한 회 다른 모습이 담겨지기는 하겠지만 그곳까지 가서도 여유가 없는 일상을 체험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이 느리게 흐르는 매직 아일랜드에서 여전히 홀로 빠르게 흐르는 윤식당의 시간엔 아쉬움도 존재한다.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이지만 정작 힐링과는 거리가 먼 노동의 시간을 가지는 이들은 정말 힐링을 했을까?

새로운 체험 자체가 힐링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유가 있는 그들의 삶 속에서 홀로 발을 동동거리는 이들의 일상이 그리 반갑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모두가 느리게 흐르는 시간에 '윤식당'만 역행하는 모습, 역설적인 의미를 담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 아쉬움은 남는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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