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자유로워지면 그가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재미있어진다. 반대로 그가 자유롭지 못하면 재미도 반감이 된다. 이유는 그를 받쳐주는 이들이 제 역할을 하고 못하고의 차이 때문.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유재석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그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모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명수나 전현무, 조세호가 자신의 역할을 꾸준히만 해준다고 해도 그는 자유로울 테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꾸준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유희열과 정재형, 안테나 소속인 아티스트들이 나온 편에서는 박명수가 모처럼 활약을 했지만, 꾸준함에선 부족했기에 향후 개편에 유재석을 자유롭게 해줄 김용만과 박수홍, 지석진, 김수용의 합류 소식은 반갑기만 하다.

눈빛만 봐도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이들이기에 유재석에게 꽤 큰 자유도를 안겨줄 것은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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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과 정재형이 출연한 이번 방송에서 유재석이 무척이나 자유로웠던 것은 그들이 바로 합류할 4인방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미 <무한도전>을 통해 만난 유희열과 정재형은 유재석과 궁합이 잘 맞는 모습을 보였다. 노래를 통한 교감도 좋았고 토크 교감 또한 좋았으며, 어우러지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그림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음악적인 궁합뿐만 아니라 예능적인 면에서 잘 맞는 모습을 보여왔던 그들이기에, 누가 함께 나와도 살살 건드리면 될 것을 안 유재석은 수시로 공격해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유희열의 회사인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들은 그 분위기대로 따라갔고 포복절도할 장면이 쉼 없이 나왔다.

소속 아티스트와는 다른 음치와 박치 유희열과 정재형을 계속해서 유재석과 박명수는 공격하고, 해명을 들어보는 과정에서 재공격을 해 녹다운을 만든 장면들은 모두 크게 웃긴 장면들이었다.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무게를 잡는다거나, 무서운 면이 있다고 유희열을 공격한 소속 아티스트 권진아와 샘김, 정승환, 이진아. 또 매니저들이 정재형만 만나면 학을 뗀다는 공격 장면들은 분위기를 풀어가는 과정에 등장했기에 더 큰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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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안테나’가 모범생들의 모임이었다면 지금의 ‘안테나’는 대중적인 면까지 갖춘 기획사가 됐다.

언더그라운드 포지션에서 이제 메인 스트림으로 올라온 ‘안테나’였기에 더욱 다양한 스토리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 큰 도움을 준 유재석이 있었기에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었다.

유희열과 정재형은 유재석에게 있어 마음 놓고 장난칠 수 있는 편안한 사이다. 그들을 향해 어떠한 농담을 해도 오해 없이 받아들이기에 유재석은 편했을 것이다. 또한, 어떻게 반응해야 분위기가 좋아지는지 유희열과 정재형은 알았기에 익숙하게 분위기에 동참했다.

만담 하듯 서로에게 공격과 수비를 하고, 안 당할 것 같지만 또 당하는 모습들은 시청자에게 있어 흥미로운 장면이 되고 있다.

유희열과 정재형, 유재석이 꾸준히 함께할 수 없기에 이런 자리가 더 소중할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김용만과 박수홍, 지석진, 김수용이 합류하기에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재석이 자유로워야 그 프로그램은 흥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희열과 정재형의 출연 그리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출연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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