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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와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왜 전두환에 주목했나[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5.01 12:20

전두환 회고록, 세상 모두가 아는 잔인한 학살자가 자신도 피해자라고 외치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과거를 제대로 청산해야 한다. 적폐가 청산되지 않는 한 제대로 된 미래는 존재할 수 없음을 전두환이 증명하고 있다. 

전두환 회고록 의미;
그것이 알고 싶다와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전두환 회고록에 주목한 이유

전두환의 회고록을 다룬 방송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왜곡이 넘쳐 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월 2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충격적이었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해본다는 것만으로도 분노가 치솟아 오를 정도다. 매년 5월 18일은 돌아온다. 그리고 그날 희생된 수많은 이들의 가족들은 영원히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 자국민을 학살한 희대의 살인마는 민주화운동을 여전히 '사태'라고 표현하고 있다. 정당하게 방어를 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함이다. 이것도 모자라 광주에 600명이나 되는 북한군이 내려와 어쩔 수 없이 공수부대가 투입되었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뻔뻔하게 할 정도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려한 휴가, 그리고 각하의 회고록’ 편

80년 북한군이 600명이나 최전방도 아닌 광주에 내려올 정도면 대한민국은 존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정희가 사망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북한군이 이렇게 많이 남한으로 내려와 총을 들었다면 이는 전쟁이다. 물론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모든 기록들이 증명하고 있다. 국민이 무섭다면 결코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다.

1심에서 사형을 받고 대법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전두환이 김영삼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사면복권되면서 그는 모든 것을 다시 차지했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외치지만 숨겨진 재산이 얼마나 많은지 추측도 불가능할 정도다. 

능력도 없는 자식들이 수많은 사업을 하고 대대손손 돈 걱정 없이 살아가는 전두환 일가가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에서 정의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만약 전두환이 제대로 처벌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을 것이다. 사형까지는 아니더라도 무기징역을 받았다면, 최소한 10년 이상의 중형을 살았다면 대한민국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박근혜는 아직 재판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사면 이야기가 나왔다. 국민의 분노가 즉각적으로 높아이자 사면 이야기가 사라졌지만, 이 말도 안 되는 꼼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전두환의 전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국민을 도륙하고도 스스로 대통령이 된 자가 자신도 피해자라고 외치는 나라, 그게 현재 대한민국이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청와대 시크릿, 사라지는 국정기록’ 편

친일파들을 제대로 처단하지 못한 대한민국. 박정희라는 유령을 앞세워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된 대한민국. 국정원의 노골적인 선거개입과 개표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여전히 지난 대선에 대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능력도 가치도 없는 자가 대통령이 되며 대한민국은 더욱 초라하게 변할 수밖에 없었다.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의 부역자들은 여전히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부당한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언급한 국가기록물 지정과 관련한 보고는 그래서 더 끔찍하다. 독재자 박정희는 수많은 증거들을 없앴다. 그리고 독재자의 딸 박근혜 역시 구속이 된 상황에서 부역자들이 수많은 자료들을 없애고 국가기록물로 지정해 누구도 볼 수 없도록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명박은 중요한 자료는 모두 비밀로 만들어 자신만 볼 수 있도록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사초 논란이라 몰아붙이며 전직 대통령이 인터넷으로 자료를 볼 수 없도록 하더니, 이명박은 퇴임할 즈음에 법을 만들어 편하게 집에서 자료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요한 국가 자료를 숨겨둔 채 자신의 자서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폭로하는 행태는 전두환이 이미 전수한 방식이다. 박정희의 자료도 부실했듯, 전두환 임기 기간 동안의 자료는 남겨진 것이 거의 없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수많은 자료들을 전두환은 청와대를 나설 때 모두 가져갔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청와대 시크릿, 사라지는 국정기록’ 편

자신에게 불리한 자료들을 소각했을 가능성도 방송은 언급했다. 그렇게 자서전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전두환은 우리에게 중요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자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지난겨울 광장의 촛불은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재 이 적폐 청산이 제대로 될지 우려스럽다. 적폐가 대선에 나서 적폐는 없다고 외치는 웃기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적폐 청산이 절실한 이유는 전두환 하나만 봐도 충분하다. 지난 잘못을 제대로 청산하고 반성하지 않는 한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 이승만을 시작으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진 악의 굴레는 그렇게 대한민국에 부당한 역사를 고착화시켰다. 벌써 박근혜 사면을 언급하는 이 황당한 정치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다.

전두환이 제대로 형을 치렀다면 대한민국은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통치권자로서 행한 불법적인 행위를 국가기록물법을 악용해 숨기는 행태는 사라졌을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다시 기회는 찾아왔다.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 그 선택은 모두 국민의 몫으로 남겨졌다. 

잘못된 투표가 세상을 얼마나 무너트릴 수 있는지 우린 지난 9년 동안 충분히 경험했다. 다시 이 암울한 미래를 선택하든, 적폐 청산을 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는 이들을 선택하든 그건 모두 국민의 몫이다.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앞세우는 한심한 작태에 더는 흔들릴 국민은 아니다. 적폐 청산을 통해 더는 부당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이번에는 막아야만 한다. 그게 바로 광장의 촛불이 원하는 것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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