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가 올해의 우리말 해침꾼과 사랑꾼을 뽑았다. KT 광고 ‘올레(Olleh)’와 광화문 세종대왕상 주변 시설물 명칭에 한자말과 영어를 남발한 ‘서울시’, 보건복지가족부 등이 ‘해침꾼’으로 꼽혔다. ‘사랑꾼’은 행정용어를 한글로 순화한 충청북도와 한글날 공휴일을 입법발의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등이 선정됐다.

▲ KT ‘Olleh’ⓒ KT홈페이지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 해침꾼으로 KT를 선정하며, “Olleh를 최고의 감탄사라며 국적불명의 신조어를 만들어 홍보했다”고 밝혔다. 또 보건복지가족부는 “노숙인과 부랑인을 통합하여 사용 할 법률 용어로 ‘홈리스’ 적극 추진”하고, 매주 수요일 가족의 날을 Family Day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빌미가 됐다.

서울시가 해침꾼으로 뽑힌 이유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주변 시설물 명칭에 한자어와 영어 남발 △ 광화문 광장 행사 홍보물이 온통 영어로 뒤덮이게 함 (보기: 서울 인터내셔널 드라마 어워즈 2009, 워터 영어 조형물 등) △전통문화 거리 조성을 이유로 인사동에 나무 감싸는 밑판까지 ‘웰컴투 하이 서울’이라는 표시를 세긴 것 등이 지적됐다.

또 도시철도공사는 6호선 '수색역'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바꾸면서 해침꾼으로 뽑혔고, 대전시 유성구도 2010년 3월에 새로 만들어지는 동이름을 ‘테크노동’이란 이름을 쓰려해서 해침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말 사랑꾼으로 뽑힌 충청북도는 “어려운 행정용어를 알기 쉬운 한글로 순화”한 공로가 인정됐다. 또 이기남 훈민정음학회 이사장은 “한글을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게 수출”한 공로로, 박성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한글날 공휴일 추진 입법발의”를 한 공로로 사랑꾼에 선정됐다.

한글과컴퓨터는 자사의 한글 프로그램에 ‘삽입’, ‘삭제’와 같은 한자어를 ‘만들기’ ‘지우기’ 등의 명칭 사용하고, ‘라이브프리뷰’, ‘워드아트’ 같은 영어 음차를 ‘실시간 미리보기’, ‘글맵시’ 등으로 알기 쉽게 풀어서 사용해 사랑꾼으로 선정됐다. 또 김어진 조선일보 기자는 <외국어에 중독된 한국>이라는 연재기획기사로 사랑꾼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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