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KT의 올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8.3% 증가하고 매출은 1.8% 증가했다. 하지만 황창규 KT 회장이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KT는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코퍼레이트 데이를 개최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코퍼레이트 데이를 개최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주주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KT가 발표한 실적은 양호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성장은 두드러진 반면 매출의 성장세는 두드러지지 않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나타났다. KT의 1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5조6117억원, 영업이익 417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4.2% 증가했다.

자회사의 실적을 제외하고 보면 영업이익은 성장한 반면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KT의 개별기준 매출액 41조6140억원, 영업이익 318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0% 증가헀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8.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16.7% 증가했다.

KT는 매출액 감소에 대해 “회계기준 변경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에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만”이라며 “이 같은 결과는 황 회장 취임 이후 지속하고 있는 질적 영업과 구조적 비용혁신이 뒷받침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융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3.0% 성장한 847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1조7939억원이지만 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34만2000명 늘어난 1923만명이다. KT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무선매출이 회계 항목 변경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이를 감안하면 1.6% 성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조2543억원이다. 유선사업 중 인터넷 사업 매출은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반면 1분기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8.0% 감소한 48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