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마케팅 비용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출은 3분기쯤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의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이라는 변수가 있어 SKT의 이 같은 전망치가 달성될지 관심이다.

(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26일 컨버퍼런스콜에서 "플래그십 단말(갤럭시S8 등)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업자간 경쟁 강도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연간 마케팅 비용은 전년 비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문장은 SKT 매출 전망에 대해 “선택약정가입자 증가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2분기 출시된 갤럭시S8은 데이터 이용이 많은 가입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돼 3분기에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 인하 효과를 불러온 단통법의 지원금 상한제가 오는 9월 일몰된다. 또, 대선 후보들이 공약으로 ‘단통법 개정·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수립한 마케팅비 지출 계획이 순조로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선 후보들은 '지원금 상한제 조기폐지', '분리공시 도입', '위약금 상한제', '완전 자급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대선 후보의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변수가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기본요금 폐지를 공언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제로레이팅’, ‘저렴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한 망중립성 제도 완화와 데이터 요금지원’ 등을 통해 총 1조6000억원 수준의 가계통신비 절감을 효과를 이끌어 낸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SKT 관계자는 "사업 전망을 고려할 때 정치적 상황까지 따지자면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