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송재우 춘천MBC 사장이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지부장 최헌영) 조합원들을 조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춘천지부 조합원들은 사장의 이 같은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조합원 10여명은 26일 점심시간 동안 춘천MBC 사옥 앞에서 ‘송재우 사장 퇴진’ 피케팅을 진행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려던 송 사장은 회사 건물 밖으로 나와 차량에 탑승하기 전 피케팅 중인 춘천지부 조합원들을 보고 혓바닥을 내밀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헌영 춘천지부 지부장은 송 사장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조합원들에게 자신은 건재하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재우 춘천MBC 사장이 26일 오전 피케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 조합원들을 향해 자신의 혓바닥을 내밀며 조롱하는 모습일 보이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제공)

춘천지부 조합원들은 송 사장의 이 같은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 최 지부장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자질 없는 사람 밑에서 일하고 있는 게 부끄럽다”, “송 사장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런 사장 밑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게 한심하다”는 등의 말을 했다.

앞서 지난달 춘천지부는 지방노동위원회 임금협상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춘천지부가 사측에 임금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달 1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헌영 지부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사측은 최 지부장이 재심을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춘천지부는 이에 지난 17일 긴급비상총회를 열고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를 결정했고,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간 투표를 진행해 89%의 찬성률로 파업을 의결했다. 이들은 오늘(26일)과 28일 이틀간 부서별 지명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 오늘은 편성·영상·사업부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28일에는 취재·기술·경영·미래전략부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가할 예정이고 결의대회도 계획돼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춘천지역 시민단체들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도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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