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는 안광한 전 사장과 윤길용 MBC NET 사장 관련 비리의혹과 이를 감사하던 감사국에서 발생한 인사발령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6일 낸 성명에서 “‘안광한·윤길용 게이트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며 “회사는 중단된 감사를 즉각 재개하고 이들을 검찰에 고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안 전 사장이 MBC플러스 사장 재임 시절(2013년 10월13일~ 19일) 회삿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언론보도와 감사 결과에 대해 형법상 사기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사장이 울산MBC 사장으로 재임하던 2014년부터 2년간 회삿돈으로 본사 임원과 방문진 이사들에게 선물을 하고 골프접대를 한 사실은 횡령, 배임증재, 배임수재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광한 전 MBC 사장.

안 전 사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은 지난해 여름부터 MBC 정기감사에서 지적된 사안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당시 안 전 사장은 감사국에 대한 갑작스런 대규모 인사발령을 단행, 부국장과 감사 1·2부장 등 감사국 소속 6명이 전보 조치됐다. 또 감사 담당자는 대기발령을 거쳐 최근 징계 처분까지 받게 됐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안 전 사장이 감사 과정에서 자신의 비위 사실이 드러나자 감사를 중단시키고 감사국을 사실상 해체한 것이 아닌지 묻는다”며 “최유의 감사국 해체 사태에 대해 회사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된 정기감사 결과는 아직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되지 않았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회사는 당장 지난해 감사에서 적발된 비위 사실 등을 낱낱이 공개하라”며 “감사가 왜 중단되고 해당 감사인이 왜 징계를 받았으며, 어떤 사유로 감사국이 사실상의 ‘해체 파동’을 겪었는지 즉각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영방송을 바닥으로 추락시킨 장본인들의 범죄 혐의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확보하고 있던 전·현직 경영진의 비위 의혹을 조만간 차례차례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2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사장은 MBC플러스 사장으로 재임하던 2013년 10월13~19일 직원 2명과 함께 스포츠 중계권 박람회인 ‘스포텔(SPORTEL) 모나코’ 참관을 위해 모나코에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은 6박7일 일정 중 모나코 행사에는 개막 전날을 포함해 단 이틀만 머물렀고 나머지 나흘은 모나코에서 2천5백km나 떨어진 우크라이나 키에프와 체코 프라하를 방문했다. 호텔과 가이드 비용은 미리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출장에 쓴 돈은 2천여만 원이었다.

안 전 사장은 출장비 전용 의혹에 대한 한겨레의 질문에 “한류 확산을 위한 K-POP 공연과 프로그램 교류 가능성을 파악하고 현지 사정을 알아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경유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울산MBC 사장으로 재임하던 2014년부터 2년간 회삿돈으로 본사 임원과 방문진 이사들에게 값비싼 선물을 전달하고 골프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안 당시 사장과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현 부사장), 김문환 방문진 당시 이사장 등을 비롯해 고영주 현 방문진 이사장과 김광동, 박천일, 김원배 등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들이 그 대상이었다. 윤 사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감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나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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