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처형 집 주거침입 사건’에 대한 검찰 재수사 소식과 관련해 방 사장 장모의 편지가 주목받고 있다. 장모 임씨가 방 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에는 사디즘의 어원이 된 현대판 ‘사드 백작’에 어울리는 참혹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방 사장의 아내 이 씨는 지난해 9월 한강에 투신해 숨을 거뒀다. 이와 관련해 경향신문은 “방 사장의 장모 임 씨는 지난해 9월11일 방 사장에게 보낸 A4용지 11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방 사장이 자녀를 통해 아내를 지하실에서 고문했고, 관련된 증거를 방 사장이 인멸하려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상에서 확인되는 편지는 방 사장의 장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고, 자필로 작성됐다. 하지만 작성자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편지가 빠르게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진 것은 내용이 충격적이라는 점과 방 사장 처가측이 방 사장의 자녀들을 고소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방 사장이 아들 방 씨와 처가집에 무단침입을 시도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편지 내용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방 사장의 장모인 임 씨와 처형은 방 사장의 자녀를 자살교사, 존속학대,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서경찰서로 배정했고 방 사장은 이달 초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는 “자네와 우리 집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네. 이 세상에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마음처럼 찢어지는 것은 없다네”라면서 “지금 나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소리도 안 들리고 아무 것도 입에 넣을 수 없고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심지어는 숨마저 한숨 한숨 괴롭게 쉬고 있다네”라고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을 토로하며 시작한다.

이어 “30여년을 살면서 자식을 네명이나 낳아주고 길러준 아내를 그렇게 잔인하고 참혹하게 죽이다니, 자네가 그러고도 사람인가?”라며 “내 딸을 병으로 보낸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로 보낸 것도 아니고 더더욱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도 아니고 그저 누명을 씌워 뒤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식들을 시켜, 다른 곳도 아닌 자기 집 지하실에 설치한 사설 감옥에서 잔인하게 몇달을 고문한 뒤, 가정을 지키며 나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 내 딸을 네 아이들과 사설 앰블란스 파견 용역직원 여러 명에게 벗겨진 채, 온 몸이 피멍 상처투성이로 맨발로 꽁꽁 묶어 내집에 내동댕이치듯 버리고, 그 다음 날에는 내 딸이 30여년 애지중지 쓰던 모든 물건들을 무슨 전염병에 감염된 물건인 듯 컨테이너에 내다 버리지 않았는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편지에는 필자의 손주로 추정되는 ‘A’과 ‘B’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미국과 서울에서 엄청난 사고를 많이 치고 살았다”는 내용이다.

특히 ‘A’에 대해선 “자네는 최근 A 음주 뺑소니 사고 한번을 처리했지만, 아이들의 끝도한도 없는 사고들은 지난 30년간 자네 모르게 다 내 딸이 해결했다네”라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됐다.

‘B’에 대해선 “얼마 전에 자기 남편에게 쓴 수법, 즉, 적당히 폭력배 같은 놈들을 동원하여서 사람 내동댕이 치는 수법을 발전시켜 자기 에미에게 사용했는데”라며 “언제고 자네에게도 B가 그 간의 연습으로 더욱 숙달된 실력으로 더 심한 행위를 저지를 것이 눈에 선하네”라고 적혀 있다.

또한 편지는 “자네는 아이들이 지금까지 미국과 서울에서 얼마나 엄청난 사고를 얼마나 많이치며 살았는지 알기나 하는가? 내 딸이 자네 모르게 다른 사람 눈에 안 띄게 수습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돈을 자네 모르게 동원했어야 했는지 상상조차 못할 걸세”라고 전했다.

또, “방용훈, 바로 자네 책임이네. 자네가 유서를 은폐하고 아무리 요상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도 소용없네…방용훈 자네가 살인자야. 증거를 없애는 놈 바로 그놈이 범인이야”라며 “자네에게 쓴 내 딸의 유서에 뭐라고 적혀 있던가? ‘왜 자기가 이런 일을 당해야하는지 알고나 죽자’는 최후의 애절한 절규가 절절히 흐르고 있지 않던가”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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