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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9회- 섬뜩한 김갑수의 광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4.25 12:35

백상구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강정일과 최수연의 대립 속에서 혼란은 가중되었다. 그렇게 주도권 잡기 싸움에서 밀린 최일환은 과거 태백을 처음 시작했던 낡은 사무실에서 강유택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처리해버렸다. 3대에 걸쳐 갑질을 하려는 그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최일환의 광기;
백상구 쟁탈전, 수많은 변수들이 충돌하며 긴장감 극대화했다

백상구는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그를 얻으면 '낚시터 살인사건'의 주범이 바뀔 수가 있으니 말이다. 진범인 정일이나 이를 목격한 수연 모두에게 백상구는 절실했다. 그렇게 그를 잡기 위한 대립 속에 동준과 영주 역시 끼어들게 되었다. 

진범을 잡기 위해서는 백상구가 필요했다. 그의 증언 하나만으로도 강정일과 최수연을 모두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백상구에게 수십억의 돈이 제안되고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이어진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백상구 쟁탈전이 벌어지기 전 동준과 영주는 한 팀이 되었다. 일환은 영주를 교도소로 보내고 싶어 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정리하려는 일환은 자신의 딸인 수연만 구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환에 맞선 동준은 태백에 선전포고를 했다. 판결문을 스스로 공개하겠다며 영주를 지킨 동준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영주와 달리 타협을 원했던 동준이지만 일환의 방식에 동조할 수는 없었다. 영주에게 원죄가 있던 동준은 더는 그 사람에게 죄를 지을 수는 없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동준은 보장된 미래가 아닌 신념 있는 판사 시절의 자신으로 돌아가려 했다. 

백상구를 데려가기 위한 정일과 수연의 싸움은 결국 돈을 매개로 이어진다. 누가 더 많은 돈을 주느냐에 따라 교도소에 누가 가느냐가 결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변수는 다시 동준과 영주였다. 백상구를 잡는 데 성공한 이들은 범죄 사실을 모두 실토하면 최소한의 처벌만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전직 경찰과 판사였던 그들은 백상구의 증언으로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당근을 쥐었던 강정일과 최수연은 백상구를 놓쳤다. 때문에 자신들이 연인관계였다는 사실을 지워야 했다. 둘의 연결고리를 끊어야만 하나라도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는 세상 그 모든 것과도 바꾸지 않을 정도로 사랑했던 관계지만 이제는 다르다. 살인자가 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져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준과 영주는 두 사람이 연인관계였단 사실을 증명할 사진을 찾아냈다. 과거 수연이 사용하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을 공개했다. 정일과 수연만이 아니라 그들과 가장 밀접한 보연과 경호 앞에서 증거를 드러낸 것은 비밀을 공유하게 함으로써 불안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누구라도 배신을 할 수 있는 상황은 비밀을 보장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무척이나 유용하다. 비밀은 적은 수가 간직하며 정말 비밀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이가 공유하면 더는 그들만의 비밀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린 유택에겐 히든카드가 있었다. 바로 일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비서 송태곤이었다. 그를 잡으면 일환을 무너트릴 수 있다. 송 비서를 자신의 편으로 확보하게 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택이 쓴 카드는 주효했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송 비서가 스폰서 검사가 되고 일환의 비서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송 비서는 일환의 방식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강압적인 방식으로 상대를 협박하고 이를 통해 극단적인 상황에 빠진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일환의 잔인한 방식에 송 비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비리검사로 만들고 변호사도 할 수 없도록 모든 것을 잃게 만들어 버린 일환. 그를 더는 믿고 따를 수 없었다. 백상구를 잡은 정일. 유택은 송 비서를 백상구 대신 증인으로 내세웠다. 그렇게 모든 상황은 수연과 일환을 궁지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이 상태라면 일환은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태백을 잃는 수준이 아니라 딸은 살인자가 되고 자신 역시 법조인으로 살 수 없다. 궁지에 몰린 일환은 유택의 전화를 받고 30년 전 그들이 '태백'을 시작한 장소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환은 끝을 봤다. 

더는 밀려날 수 없었던 일환은 자신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유택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짝퉁 고려청자가 자신과 같다며 비웃는 유택을 도자기로 내려쳐 버렸다. 송 비서가 보는 앞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충격적이다. 30년이란 지독한 세월, 더는 유택에게 묶인 채 살아갈 수는 없었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할아버지부터 시작한 지독한 굴욕을 이제는 끝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일환이 급하게 빌딩을 나서는 모습을 본 영주는 그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사무실에 피를 흘리고 누워있는 유택을 발견한 영주. 그 뒤에 정리를 하기 위해 남아 있던 송 비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영주가 어떻게 될지가 더 궁금해지게 되었다.

살인 현장을 목격한 인물을 일환이 살려둘 수는 없다. 송 비서가 아니라면 자신이라도 나서서 없애버리고 싶은 목격자다. 모든 상황을 뒤틀리게 만든 원죄인 유택을 제거했으니 영주도 사라지게 하는 것은 일도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 충격적인 상황으로 이끈 일환의 광기는 그래서 흥미롭다. 법비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던 일환의 일탈은 결국 몰락으로 가는 시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거악이 되어버린 법비. 법치주의 국가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자는 결국 법조인들일 수밖에 없다. 법에 의해 나라가 운영되는 세상에 법을 알고 있는 이들은 갑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법비를 상대로 싸우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기만 하다. 실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에도 이 법비들은 넘쳐 나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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