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회에 나갈 때마다 ‘안랩’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안 후보가 총 3번의 TV토론에 나선 후 안랩의 시가총액은 각각 1021억원, 230억원, 1201억원씩 증발했다.

빨간 동그라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주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기 직전 거래일. (그래프=네이버 금융 페이지 캡쳐)

안랩의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7만9600원으로 전일 대비 13.1%가 하락했다. 이는 주가 상승 초반인 지난달 16일 수준이다. 특히 안 후보가 대선 주자 TV토론회에 처음 출연한 지난 13일 안랩 주가 10만2800원과 비교하면 22.6%가 감소했다.

안랩은 안 후보가 설립한 회사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촛불 대선’이 확정되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안랩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14일로, 당시 6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16일 7만9600원을 거쳐 지난달 27일 13만 8000원까지 올랐다.

약 2주 만에 205% 수준이 된 것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안랩에 ‘최근의 현저한 주가급등 관련 공시규정상 중요공시사항 유무’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랩은 조회공시 요구 하루 만인 지난달 28일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며 “기업의 실적과 본질가치 이외의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에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런 당부에도 안랩의 주가는 그 이후 상승을 계속해 지난달 31일 14만9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안랩의 주가는 지난 4일 10만8000원으로 4일 만에 28% 하락했다. 이어 안 후보가 TV토론회에 출연할 때마다 안랩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19일, 23일 총 3차례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회에 참가했다. 이때마다 안랩의 주가는 각각 10.0%, 2.3%, 13.1%씩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졌을 때는 1021억원, 230억원, 1201억원씩 증발한 셈이다. 안랩의 시가총액은 24일 종가 기준 7971억원으로 안 후보가 TV토론회에 처음으로 출연한 지난 13일 1조294억원 대비 77.4% 수준이다. 2323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안 후보의 재산도 재산 신고 3개월 만에 1196억원에서 1700억원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24일 15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안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총 1196억원으로 이중 안랩 주식 186만주가 지난해 말 기준 1075억원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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