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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인사 매수하려했다”김용철 변호사 … ‘삼성 해외비자금·중앙일보 위장분리’ 등 폭로
곽상아 기자 | 승인 2007.11.26 14:41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법무팀장 김용철(49) 변호사가 26일 오전 11시 30분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은 유사시 매수, 회유하기 위해 평소에 참여연대 인맥관리명단을 작성해 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2002년 1월 10일에 작성된 ‘참여연대, 법조인 Network 현황’을 배포했다. 자료에는 참여연대 내 변호사의 핵심지인·사시동기·대학동기·대학동문 등이 나와 있다. 김 변호사는 “당시 나에게 주고 관리하라고 한 것인데 양심상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거부했고 서류만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외에도 7개의 '메가톤급 폭로'가 이어졌다.

   
  ▲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법무팀장 김용철(49) 변호사가 26일 오전 11시 30분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곽상아  
 
첫 번째는 삼성물산의 해외비자금 조성. 김 변호사는 실제 삼성전관(현 SDI) 구매팀장 서준희와 삼성물산의 런던지점, 타이베이 지점, 뉴욕 지점과 체결된 비자금 조성에 관한 합의서를 공개했다.

합의서에 의하면 삼성물산 런던지점은 공급가격 기준으로 1%를 수수료, 19%를 해외비자금으로 조성했다. 즉 삼성물산이 100원에 사온 물건을 SDI에 120원에 팔아서 1원은 삼성물산이 대행수수료 수입으로 하고, 19원은 ‘검은돈’으로 조성한 것이다.

두 번째는 홍라희(이건희 회장 부인), 이명희(신세계 그룹 회장), 박현주(이재용씨의 장모), 신연균(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부인)씨가 “조성된 비자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2002년에서 2003년 사이 수백억원 대의 고가미술품을 구입했고, 이 기간에 미술품 구입 대금으로 해외에 송금된 액수만 600억원 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는 중앙일보 위장계열분리. 중앙일보가 삼성과 계열분리 하겠다고 여러 차례 대국민 선언을 했지만 실제로 홍석현 회장이 대주주 지분을 살 돈이 없어 ‘명의신탁’하는 방식으로 위장분리했다는 것이다.

   
  ▲ ⓒ 곽상아  
 
네 번째는 분식회계. 김 변호사는 "2000년을 기준으로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은 2조원, 삼성항공은 1조 6천억원,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원, 제일모직은 6천억원을 분식회계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특히 삼성중공업은 분식규모가 너무 커서 거제 앞바다에 배가 없는데도 허위로 배가 수십 척 떠있는 것으로 꾸미는 등 무모하게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다섯 번째는 김&장 법률사무소의 불법행위. 김&장 법률사무소가 ‘법률조언자 내지 대리인’으로 삼성의 불법행위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당시 에버랜드 이사회가 아예 열리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수사 및 형사 재판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조작하는 것에 적극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여섯 번째는 차명자산 보유. 김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 일가는 상당수의 자산을 타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데 “차명예금, 차명주식, 차명부동산은 구조본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최주현, 장충기, 이순동, 이우희, 노인식 및 관계사 사장단 대부분의 명의로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동차 법정관리기록 불법 폐기 의혹도 제기됐다. 김 변호사는 “최광해(현 삼성전략기획실 부사장)씨가 구성한 특별팀이 파산법원 사무관을 매수해 법정관리 중인 삼성자동차 분식회계서류를 빼냈고, 이는 해운대에서 소각됐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기자회견 말미에 “이 사회의 병폐를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모든 것을 내던졌다”며 “나의 폭로는 ‘주장’이 아니라 모두 ‘사실’이니, 공개적으로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주류에 야합하는 세력들이 꺾이길 바란다”며, “참여정부가 거부권 행사 안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변호사는 “조선일보, 연합뉴스, 데일리안 등 일부 언론사와 삼성 전략기획실 임직원 및 전 법무실장 이종왕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로’ 이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서 데일리안 기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한 소송이냐”고 질문하자, 김 변호사는 “법정에서 공적으로 만나자”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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