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특색 있는 로고송으로 어필에 나섰다.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8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대선 주자들의 로고송을 분석했다. 이 교수는 물량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문재인 후보 진영의 노래들이 제일 괜찮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의 로고송 선택에 대해, 이택광 교수는 안 전 의원이 ‘신해철법’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자신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 '모래시계'의 OST를 선택했다. 유승민 자유한국당 후보는 정당 색과 일치한 '파란 나라'를, 심상정 후보는 노동자를 대표하는 '사계'를 로고송으로 선택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주요 대선후보들이 서울과 대전, 인천을 각각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교수는 문재인 후보의 로고송 ‘부산 갈매기’에 대해 “이건 무슨 부산시의 노래이며 야구 노래기도 하다. 그래서 지지율이 많이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리고 김수희 씨의 '남행열차'는 호남 쪽 노래인데 사실 김수희 씨는 부산 출신 가수다. 이런 걸 보면 문재인 캠프가 이 노래를 가지고서 뭘 노리려고 하는지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의 로고송에 대해서는 "신해철 씨의 노래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이다. 사실 아주 좀 아이러니한테 신해철 씨가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났지 않나?"라며 "그래서 신해철 씨 법을 만들었는데 그걸 발의를 한 사람이 안철수 씨다. 신해철 씨 부인이 이 노래를 안철수 후보 진영에게 좀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했단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후보의 '모래시계 OST' 로고송 선정에는 "비장하다. 그리고 사실 요즘 젊은 세대는 ‘모래시계’를 모른다. 그래서 이게 크게 과연 효과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했다.

유승민 후보 측의 선택에 대해선 "아무래도 후보가 워낙에 캠프 쪽에서 자금이 부족한지 많이 알려진 동요들을 좀 선정한 것 같다"며 "‘샤방샤방’ 그리고 ‘파란 나라’, 이것도 좀 흥미롭다. ‘파란 나라’라는 노래를 본인의 바른정당의 색깔과 일치시켜서 선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후보에 대해선 "역시 본인이 노동자를 대표하는 후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거북이의 ‘사계’를 선정했다"면서 "사실 거북이의 ‘사계’는 홍대 인디씬을 대표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90년대에 한창 홍대 인디씬이 활성화되고 그런 분위기들이 심상정 후보님께도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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