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대구가 만납니다. K리그 전통의 명가, 클래식을 대표하는 클럽 가운데 하나인 "포항 스틸러스". 강등 이후 FA컵에서 2015년 만났던 경험이 포항과의 마지막이었던 "대구FC". 스틸야드는 2013년이 마지막이었던 대구에겐 참 오랜만인 포항 원정이죠. 2015년 FA컵 32강 맞대결은 대구스타디움이었고 결과는 2-1, 포항 승리!

이 두 팀은 사실 지역적 연결고리가 가장 가까운 오랜 팀들 가운데 하나인데요. 2부리그와 함께 수도권 팀들이 늘며 ‘경기도 컵’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전통의 팀으로 같은 지역 내 위치한 진짜 더비는 바로 대구-경북의 ‘TK더비’라 할 터.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두 팀 대구와 포항. 하지만, 이 두 팀의 맞대결에는 여러 인상적인 지점이 함께했으며 뜨거움도 많았는데요.

통산전적으로는 포항이 15승, 대구는 6승 -무승부가 10번입니다-으로 포항이 앞섭니다만, 단순하게 수치만으로 볼 수 없는 것. 같은 지역에서의 라이벌 팀이 가진 더비의 뜨거움, -물론, 과거 TK더비로 취재를 하며 포항팬들은 대구와 묶이기 싫어함을 봤습니다.- 몇몇 순간들을 돌이켜 보며 내일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기억나는 순간은 2005년 리그컵, 포항과 대구의 포항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포항을 대표하는 스타였던 이동국이 군 복무에서 팀으로 복귀했던 4월, 리그컵 8라운드. 전반전에만 포항은 3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경기는 큰 변화 없이 끝날 듯했죠. 하지만. 후반전 4골을 몰아넣으며 역전까지 성공한 대구! 결국 4-4로 경기는 마칩니다.

특히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된 진순진은 두 골을 넣으며 후반전의 사나이로 이름을 올리죠. 또 이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대구는 한때나마 리그컵 1위를 차지하고 했습니다.

리그에서의 뜨거움만이 아닙니다. FA컵에서도 인상적인 순간으로 만났던 두 팀, 2008년 FA컵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대구FC는 준결승에서 포항과 맞대결을 펼칩니다. 결과적으로는 2-0, 포항의 승리로 끝났지만 두 팀 모두 이 지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포항스틸러스 제공

포항의 첫 FA컵 우승이 바로 이 대회였습니다. 당시 포항의 주축이던 ‘노병준’ 선수는 1부리그와 2부리그로 만나던 FA컵의 두 번째 지점, 2015년 두 팀의 맞대결에선 바로 대구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내일, 우리 K리그 최초라 할 2주 연속, 다른 팀에서 은퇴를 하게 되는데요.

TK더비, 혹은 노병준이라는 키워드. 진짜 리그의 더비를 꿈꾸는 내일 경기! 기대되는 관전포인트가 참 많은 봄 축구의 절정에 TK더비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