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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여왕 4회- 최강희 생활밀착형 탐정 이야기에 날개 달았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4.14 12:43

단순한 빈집털이 사건이 살인 사건으로 확장되었다. 동네 아줌마 탐정 설옥이 추측한 모든 것이 맞았다. 그저 동네 아줌마라 폄하하며 경찰 일에 끼어드는 설옥을 비난하고 밀어내던 완승은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인정하지 못할 그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젠 셜록 아닌 설옥;
은밀한 사건 속 진실 찾기,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동네 아줌마 활약기

단순한 빈집털이 사건이 아니라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였다. 현장의 흐트러짐이 모든 눈을 흐릿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흔적을 찾던 설옥은 사건의 재구성해서 이 집에서 무슨 일어났는지 순식간에 파악해냈다. 

관심과 호기심은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보일 수 있게 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지만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흔적들은 결국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논리적인 추리를 한 설옥에 의해 그 사건은 살인사건임이 명확해졌다.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사망한 여자의 시아버지 차량에서 다량의 혈흔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즉시 그는 자신이 며느리를 살해한 범인이라고 자수했다. 순순히 경찰차에 오른 그는 과연 살인범일까? 당연히 아니다. 그 정도는 이제 시청자들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왜 자신이 범인이라고 했을까? 그게 중요한 핵심이 되었다. 

분명 노부부가 죽은 며느리를 차에 싣고 시체를 유기한 사실은 명확하다. 모든 죄를 자신들이 뒤집어쓰겠다고 다짐한 것은 가족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니 자신의 아들이 아내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을 부모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부모는 자신의 죄까지 품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단독 범죄였다고 했다. 며느리가 졸피뎀을 과용해서 때때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다. 잠에서 깨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일의 반복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의도하지 않은 사고로 며느리가 죽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사체를 유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맹점이 많다. 사체를 유기하면서 왜 현장을 빈집털이 상황으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실종 상태로 만들어도 무관한 상황을 굳이 어렵게 만들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이 상황만 봐도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죽이고 은폐한 사건은 아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거대한 신발을 신은 남자가 범인이다. 그는 용의주도하게 사건 현장을 재구성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에 노부부는 들어섰다. 그리고 직감했다. 자신의 아들이 며느리를 죽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아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모든 죄를 쥔 노인은 살인자가 되어 취조실로 들어섰다. 

아들은 알리바이가 있다. 친구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 집까지 와서 술을 마시려던 순간 깨진 유리창을 보고 신고를 했다. 그렇게 강도 사건이 된 이 사건 현장에 오류는 아들과 형사다. 그저 범인을 잡는 것 자체가 문제일 뿐 진짜 사건을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수한 할아버지의 진술만 믿고 사건을 종결하려는 완승과 달리, 설옥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진범 찾기에 매달린다. 그리고 아들의 단단한 알리바이를 깨트리는 데 주력한다. 집 근처 의류수거함이 버려진 신발, 그리고 친구와 술을 마셨던 날의 상황 증거들을 모두 찾았다. 

만취한 상황에서 기억한 시간이 정확할 수는 없다. 친구의 기억이 곧 모든 것을 증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평소 가정 폭력이 많았던 남편이 범인일 가능성은 거의 명확하다. 친구와 술자리는 말 그대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굳이 싫다는 친구를 집까지 끌고 온 것 역시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변수가 생긴 것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문제는 절대 집에 있어서는 안 되는 부모가 자신이 모든 것을 벌려 놓은 상황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체는 사라지고 흔적만 가득한 이상한 빈집털이 사건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을 재정립하고 사건의 핵심을 관통한 설옥으로 인해 모든 것이 뒤틀려버렸다. 

설옥이 완승의 도움을 받아 직접 심문을 하는 과정에서 시어머니의 전화로 인해 맥이 끊기는 장면은 극적인 장치로 흥미롭게 자리했다. 그녀의 현재 위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건의 진실은 더 뒤로 밀릴 수밖에 없게 되었고, 범인으로 추측되는 아들에게 직접 죄를 물을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었다. 

완승은 이 시대에 절대 환영받을 수 없는 마초다. 왜 그의 캐릭터를 이런 터무니없는 마초로 잡았는지 아직 알 수는 없다. 설옥을 처음 볼 때부터 "아줌마"를 외치며 그 단어에 담긴 사회적 비하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모습은 씁쓸하다. 설옥의 시어머니가 보이는 행동 역시 코믹함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심각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검사 아들을 둔 시어머니의 모습 그대로다. 

학력에 대한 편견과 직업에 대한 편협한 시각은 씁쓸하게 다가온다. 그 시각적 편협이 하나의 이야기 장치로 사용되었다면 상관없지만 현재까지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그런 흔적을 발견하기는 어려우니 말이다. 물론 설옥이라는 인물이 추리의 여왕으로서 진가를 보이며 스스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이 모든 사회적 편견과 맞서 싸우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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