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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한목소리로 "5자 토론 한계보였다"보수·진보 막론하고 양자토론 필요성 제기
전혁수 기자 | 승인 2017.04.14 12:47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각 당의 대선후보가 최종 선출된 이후 첫 대선TV토론회가 13일 열렸다. SBS-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TV토론회는 후보자들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호평과 함께 5명의 후보가 정해진 시간에 다양한 주제를 다뤄야 하는 한계로 인해 단편적인 토론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자 신문들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자토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14일자 조선일보는 <1인당 18분, 5번 TV토론으로 후보 자질 어떻게 알겠나> 사설에서 "13일 첫 대선 TV토론회에서 의례적, 형식적 부분을 빼고 5명 후보가 비교적 자유롭게 토론한 시간은 1인당 18분"이라면서 "안보, 경제, 사드 배치 등을 놓고 격론은 벌였지만 하다 만 느낌이었다. 대선후보들이 그동안 해 온 얘기가 반복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14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국민은 역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선택을 내려야 한다"면서 "거르지 않는 후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TV토론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는 유권자 97%가 한 번 이상 TV토론을 시청했고 5~9%가 지지 후보를 바꿨다는 학계 보고서도 있다"면서 "대선후보 간 토론은 후보의 지식, 자질과 함께 인성과 됨됨이까지 다 드러나야만 의미가 있다. 탄핵 사태를 보면서 후보의 성격까지 검증돼야 한다는 견해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여론조사 상 양강으로 떠오른 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주제 제한 없이 벌이는 끝장 토론을 보고 싶다는 국민이 많다"면서 "지난 5일 안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문 후보 독주가 깨진 마당이니 못 할 이유가 없다"면서 "단 한 차례라면 다른 후보들도 양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어제 토론회에서는 유승민·심상정 등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이 훨씬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다양한 매체·형식을 통해 5번에 불과한 대선 주자 토론 횟수를 더 늘려야 하고 남은 TV토론도 형식과 시간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14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더 노골적으로 문-안 양자 토론 필요성을 제기했다. 동아일보는 <지지율 15% 이상 후보만 참여하는 TV토론 어떤가> 사설에서 "19일 열리는 토론회를 주최하는 KBS는 여론조사 지지율 10% 이상, 10인 이상 국회의원이 소속된 정당 후보, 직전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득표율 10% 이상인 정당의 후보 중 한 가지를 충족하는 후보만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이에 해당되지 않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에서 반발해 5자 토론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23일부터 세 차례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토론에서는 시간총량제 자유토론과 스탠딩 토론방식이 도입된다"면서도 "하지만 선거 기간 개시일 30일 전 5% 이상 지지율을 얻었거나 소속 의원이 5석 이상이거나 지난 대선·총선에서 3% 이상을 득표한 후보를 모두 초청하다 보니 역시 5자 토론"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TV토론을 처음 도입한 미국은 지지율 15% 이상인 후보에게만 TV토론 자격을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양자 토론이 된다"면서 "우리는 대선 득표율 15%가 넘는 후보에 대해서만 국가가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해준다. 이를 준용해 지지율 15% 이상 후보들끼리의 양자토론을 기존 5자 토론과 병행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어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양자토론에 합의하고, 토론회 주최 측이 참가 후보 지지율 하한선을 15%로 정하면 된다"면서 "초유의 조기 대선이 불과 25일밖에 남지 않았다. 특수한 상황인 만큼 게임의 룰도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4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도 <깊이와 집중력 떨어져 아쉬웠던 첫 TV토론> 사설에서 "토론회 전체를 보면 너무 다양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5명의 후보들이 단편적 의견을 제시하는 데 그칠 뿐 집중적이고 심도 있는 토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면서 "2시간으로 제한된 토론시간 탓에 후보자들이 제대로 할 말을 못 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다룰 주제는 많은데 시간이 짧으면 '겉핥기식 토론'에 그치기 쉽다"면서 "남은 토론회에서라도 후보들끼리 질문에 재질문을 던지고 반박에 재반박을 펼치면서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후보 식견을 평가할 수 있는 토론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여론조사에서 2강을 형성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양자 토론을 펼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자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적잖은 개선 과제 남긴 첫 대선후보 TV토론> 사설에서 "5명이나 되는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이어서 핵심 사안에 대한 심층토론을 이끌어 내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5명의 후보 전원이 참여하는 토론 외에 양자 또는 3자 토론도 가능하게 하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18대 대선에 비해서는 TV토론이 2회 늘었다.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서는 후보 간 자유토론 기회를 늘리고 후보들이 선 채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 방식도 도입된다"면서도 "이런 형식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보다 내실 있는 TV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토론 주최 기관과 각 후보들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특히 호평을 받은 바른정당 경선 토론처럼 핵심 쟁점에 대해 유력 주자 사이에 시간제한 없이 토론 기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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