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대선 후보자들에게 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 강화에 중점을 둔 정책을 제안했다. 언론노조는 “자본과 정권에 종속된 관계에서 기자들은 편집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영방송·뉴스통신사·신문 등 모든 매체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스

언론노조는 13일 프레스센터에서 19대 대선공약 미디어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언론의 독립성 보장’이다. 독립성 보장을 위해 공영방송인 MBC·KBS와 지배구조상 정부의 입김이 크게 닿는 연합뉴스, YTN, 서울신문, 아리랑TV 등에 대한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언론장악방지법’ 처리와 뉴스통신법의 수용자 권익 보호·편집권의 독립조항을 민영통신사에 적용하는 방안, 해당사의 법적 지위 명문화, 경영진 선출 독립성 보장 등이 제시됐다.

또한 지난 2009년 신문법 개정으로 축소된 편집위원회 관련 조항을 복구·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편집규약이나 편집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해 신문사의 사용자와 종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내부 편집권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언론노조가 제시한 정책 제안은 크게 8가지로 ▲언론적폐 청산 ▲미디어 규제 체제 개혁 ▲공영방송 자율성 강화 ▲공적 소유 언론 정상화 ▲민영방송 공적 책임 강화 ▲미디어 광고시장의 공적 영역 확보 ▲미디어의 지역 다양성 강화 ▲미디어 다양성 보장을 위한 공적 기금 신설 등이다.

언론 노조는 “조만간 동의하는 대선 후보자와 정책 협약식 혹은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언론노조는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앞에서 대선 후보자들에게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다만, 홍준호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자는 정책 제안서의 수령을 거부해 캠프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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