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33%가 입사 2년 내에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사업체의 2배 수준이다. 임금 등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민웅 산업연구원 박사는 “중소기업 임금이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 박사는 13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국내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서 ‘생애 첫 전일제 일자리’를 시작한 경우 2년 내에 이직하는 비율은 약 19.6%로 나타났다"며 "100인에서 299인 중소 사업체는 25%, 30인 미만의 영세한 중소 사업체는 33%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 박사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서 임금, 근로 시간, 직장으로 제공받는 복지 혜택 등 모든 종류의 근로 조건이 열악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중소기업이)임금 수준이 높거나 근로 시간이 짧으면 2년 내 자발적 이직률이 상당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차이에 대해 “지금까지 성장 과정에서 중소기업은 낮은 가격의 부품을 대기업이 원하는 때에 맞춰서 좋은 품질로 공급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다”며 “이런 환경 체제 하에서 낮은 수준의 부품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은 낮은 임금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경제 활동 인구 8월 부가 조사에 따르면 300인 미만의 중소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은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의 60% 수준이다. 월 근로시간은 약 7시간 정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중소기업의 주된 성공요인은 대기업의 판로를 따내는 것이다. 반면 벤처기업 강국으로 알려진 미국이나 대중소 기업 간 임금 격차가 적은 독일 중소기업들의 상당수는 인적 자본, 즉 사람 수준, 기술력에 기초해서 다양한 흐름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 박사는 “(외국의 경우)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은 성공하기 위해서 창의적 인재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좋은 근로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에게 좋은 근로 조건을 제공하고 있는 그런 중소기업을 발굴, 홍보, 지원하는 정책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