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제외한 각 정당의 모든 후보들이 13일 해직언론인 복직,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등 언론 현안 문제들에 관심을 표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산하 지상파 3사, YTN, OBS 노조 소속 조합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SBS·기자협회 주관 ‘대선후보초청토론회’ 방송 녹화가 예정된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앞에서 언론장악방지법 개정과 해직언론인 복직 등 현안 요구와 19대 대선 언론개혁 과제를 전달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70여명의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소속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9시께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앞에서 언론장악법 개정과 해직언론인 복직 등 현안 요구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사진=미디어스)

홍 후보는 가장 먼저 도착했지만 언론노조 조합원을 무시한 채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도착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악수를 나눴고, 김환균 위원장이 건넨 정책 제안서를 받아들고 “(언론 현안 문제해결) 내가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지난 2월24일 언론노조와 간담회를 갖고 언론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김 위원장의 호소를 경청했다. 그는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해고자 원직 복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제안서를 받아들고 “잘 알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각 조합원들이 언론 현안문제 해결을 호소하자 “힘내라”, “알겠다”고 답했다. 정책 제안서를 받아들고는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30일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제가 대통령이 되면, MBC를 포함한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고 해직 언론인들이 복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문 후보는 먼저 캠페인 중인 조합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그는 김 위원장이 언론정책 제안서를 건네자 “공약에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해 12월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를 위로 방문, 해직자 복직을 약속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1일 언론노조 MBC본부를 만난 자리에서는 해직언론인 복직,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MBC TV 민주당 경선 토론회 자리에서 ‘MBC 정상화’ 등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후보들이 입장한 뒤 “대부분 후보들이 국내 언론인들이 처한 상황에 우려를 표시했고, 정책적으로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며 “후보들에게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으니 추후에 언론노조와 논의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제안서 조차 받지 않은 홍 후보에 대해서는 “언론노조와 선을 긋겠다는 건지 현 언론 상황에 만족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추후 의견서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19대 대선 공약 미디어 정책 제안 발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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