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 예약판매에 수십만원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 예약판매를 진행하자마자 일부 상가와 온라인 유통망에서 20만∼30만원 수준의 불법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날 불법 보조금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8을 38만원에 사전 예약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갤럭시S8의 사전예약자는 지난 7일~8일, 단 2일만에 5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갤럭시S7의 예약판매량은 10만대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 시리즈'의 예약 판매량이 이틀 만에 55만 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서 시민이 갤럭시 S8과 S8플러스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일각에서는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행정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불법 보조금'이 더욱 성행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방통위는 상임위원 5명 중 두 자리가 공석이다. 현 상임위원 3명은 전체회의 의사정족수에 부합해 전체회의를 열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황교안 국무총리 대통령 직무 대행이 ‘알박기 인사’ 강행에 나서 방통위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방통위 관계자는 "실무상의 공백은 거의 없고 불법 보조금 관련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만약 특정 통신사가 지금 불법 보조금을 강화한다면 대선이 끝나고 방통위가 정상 기능을 할 때 ‘시범타’로 크게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며 “과거 기록으로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지나친 과열 현상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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