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진보언론들은 현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며 이번 대선은 두 후보가 ‘촛불민심’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사회 핵심 의제를 놓고 벌이는 토론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5월 9일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 후보와 안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1등 대선 주자라는 이유로 집중 공세를 받아왔던 문 후보 측은 안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식 대응에 나섰다. 진보언론들은 두 후보가 서로를 깎아내리고 헐뜯는 방식의 검증에 우려를 표시했다. 두 후보와 소속 정당 모두 대선이 끝나면 국정의 파트너가 돼 협력하고 도와야 할 상대라는 점에서다.

▲10일 한겨레 지면 사설.

한겨레는 10일 사설에서 “본선 경쟁에 들어선 뒤 서로 헐뜯고 깎아 내리기에 바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모습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철저한 후보검증은 당연하지만 한 달만 지나면 양쪽이 국정의 파트너가 돼 협력하고 도와야 할 상대란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사실관계를 따져볼 만한 합리적인 의혹은 어물쩍 넘기려 해선 안 되지만 두 번 다시 안 볼 듯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고 헐뜯는 건 곤란하다”며 “후보 진영의 자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진보언론들은 이번 조기 대선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라 개최된 촛불집회에서 분출된 민심이 만들어낸 ‘촛불대선’이고, 대통령 탄핵 이후에 치러지는 ‘비상선거’란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문·안 후보는 촛불 민심을 받아들여 새로운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경향신문 지면 사설.

한겨레는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는 촛불 민심을 제대로 구현해내는 일”이라며 “두 후보에겐 이번 대선판을 우리 사회 핵심 의제를 놓고 벌이는 토론장으로 만들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쪽 모두 선거 이후의 현실을 깊이 헤아리고 자제력을 발휘할 때”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조기 대선은 국정을 이끌어 갈 자질도 능력도 갖추지 못한 국가 지도자에게 분노한 시민의 힘에 의해 성사됐다”며 “각 후보들은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절대 다수의 시민들은 해묵은 악습을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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