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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 3회- 특별할 것 없는 이 예능이 성공한 결정적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4.08 16:57

정말 대단할 것 없는 예능이다. 여행지에서 식당을 열어 음식을 파는 것이 전부다. 낯선 공간에서 그 섬을 찾은 여행자들과 마주하는 윤식당 식구들의 이야기. 그곳으로 떠나기 전 배웠던 불고기 요리가 전부인 그들의 여정은 대단하지 않아서 오히려 특별하게 다가온다. 

자극적 예능에 디톡스 처방;
너무 과한 시대에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이 예능이 던진 가치

과하지 않아서 좋다. 나영석 사단이 tvN으로 자리를 옮긴 후 보여주고 있는 예능이 그렇다. 여행이라는 테마 속에서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것은 흥미롭다.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낯선 이들과의 삶은 그래서 신선하다. 

처음 자리잡고 오픈한 '윤식당'은 단 하루 운영으로 막을 내렸다. 바다와 근접했던 노란 지붕의 '윤식당'은 오픈과 함께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었다. 불고기를 베이스로 한 밥과 면, 버거로 단출하게 꾸려진 그들의 식당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여기에 새로운 식구인 신구까지 가세하며 '윤식당' 완전체는 만들어졌다. 나영석 사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네 명이 함께 행복한 저녁을 보낸 후 아침이 밝아왔지만 새로운 시작은 할 수 없었다. 몇 년 전부터 추진되어 오던 해변가 정리 문제가 하필 오픈 하자마자 그들의 노란 식당에도 찾아왔으니 말이다. 

한 달 동안 고생해서 꾸민 바닷가 노란 지붕 식당은 그렇게 한나절 만에 사라져버렸다. 식당을 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까지 날아온 그들에게는 황당할 뿐이다. 그것도 단 하루 영업을 한 것이 전부인 그들에게 이 모든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을 테니 말이다. 

플랜B는 필요하고 처음 식당 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봤던 장소가 새로운 '윤식당'이 되었다. 첫 영업을 하던 곳보다 더 깊숙한 곳에 자리한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였다. 아니 그전에 사용하던 슈퍼마켓은 버려져 있었다. 그런 공간을 하루 만에 영업이 가능한 곳으로 바꾸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하지만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모든 사람들이 달려들어 단 하루 만에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 놓았으니 말이다. 그렇게 새롭게 시작한 그곳에서 '윤식당 2호점'은 막을 올렸다. <윤식당>은 참 기묘한 예능이라 할 수 있다. 

목표는 분명하다. 낯선 공간에서 여행자들을 상대로 한국 음식을 파는 것이다. 이 간단한 시도 외에는 그 무엇도 없다.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받고, 영업이 끝나면 모여서 식사를 그 단조로운 삶이 존재한다. 큰 이슈가 될 수 있는 사건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극이 일상이 된 현실에서 보다 큰 자극이 아니면 시청자들은 눈길도 주지 않는다. 이미 중독이 되어버린 자극으로 인해 더 큰 자극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나영석 사단의 예능은 이들과는 전혀 다른 길를 가고 있다. 자극적인 그 무엇이 아닌 순수함으로 되돌아가려는 노력들 말이다.

최근에는 디톡스가 유행이다. 몸 안의 독소를 빼내 건강해지려는 노력이다. 그동안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수없이 먹으며 몸은 아프기 시작했다. 비만과 온갖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은 너무 잘 먹어서 병을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풍요로움은 새로운 병을 안겨주었다. 

비만을 이겨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이어트는 새로운 유망 사업으로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결코 쉽지 않다. 몇몇 성공 사례가 전설처럼 내려오지만 모든 이들은 요요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장수보다는 웰빙이 더 중요한 화두가 된 세상에 건강은 곧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몸의 변화를 갈구하는 사회적 현상이 TV 프로그램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인다. 나영석 사단의 예능엔 자극이 없다. 의도적으로 자극을 제거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추구한다. 그들의 방송은 자극적인 모습으로 점철된 방송에 디톡스를 하는 것과 유사하다. 

힐링을 하게 해주는 방송이란 결국 몸 속의 독소를 빼내는 행위와 비슷하다. <윤식당>의 폭발적인 인기 역시 이런 디톡스 열풍과 유사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정말 대단할 것 없는 일상의 모습을 색다른 장소에서 경험해 보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방식이 성공의 이유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식이 아니면 안 된다는 선입견에 갇혀 살아가는 이들에게 <윤식당>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무조건 자극적이라고 성공하는 것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보다 자연스럽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곧 미래의 가치라는 사실을 나영석 사단은 잘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이제 공해와 같은 방송에도 디톡스 열풍이 불어야 할 시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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