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6선 중진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문재인 후보가 정치공학적 논리에 빠져 (중도층을) 소홀히 했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의원은 이날 CPBC라디오<열린세상 오늘!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에게 확장성 문제가 제기된다는 지적에 “민생문제부터 경제문제, 외교문제까지 확장성 있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차곡차곡 표를 쌓아 중도를 확대해야 한다. 정치공학적 논리에 빠져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위치로 확장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6.9.26 hkmpooh@yna.co.kr(끝)

하지만 그는 문·안 후부의 ‘양강구도’에 대해 “부패청산, 국가개조 등 이 시대의 시대정신에 가까운 사람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라며 “둘 다 일정한 능력이 있고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시대정신인 부패청산, 국가개조를 하려면 여건이 중요한데, 개혁·개조를 위한 입법 작업에는 숫자가 많은 제1당 출신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문 후보의 당선보다는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가 중요하고 걱정된다”면서 “현재 5당 체제에서 한 당이 몰아 1당이 될 수 없고 과반이 안 되기 때문에 협치와 연정의 시대로 가야 하는데,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도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문·안 후보의 경쟁에 대해 “결국 시대정신은 적폐청산과 정권교체, 국가개조다. 이것은 변함없는 촛불민심”이라며 “중간에 우여곡절은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는 (문 후보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표심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는 민주당 내에 있는 문 후보를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의원은 지난달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대통령>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날 ‘백성이 임금을 띄울 수 있고 뒤집을 수 있다’는 군주민수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참여정부에선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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