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선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본격적인 검증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로 향했던 관심이 안 후보에게 넘어가는 모양새다. 6일 오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1, 2위는 안철수 후보 관련 키워드다. 현재 1위는 '안철수 조폭', 2위는 '차떼기'다.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안철수 조폭 논란은 안 후보가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청년의 숲' 포럼에 참석하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포럼에 참석해 안 후보와 함께 사진을 촬영한 일부 청년들이 전주의 유명 폭력조직 조직원들이라는 의혹이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주의 폭력조직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와 사진을 촬영한 정장 차림의 6명은 JC청년회의소 회원이거나 렌터카 업체 등 자영업자, 운동선수 출신"이라면서 "6명 모두 전주 'O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전북도당 측은 "설령 조직폭력배가 맞다 해도 우리가 그 사실을 알았다면 포럼에 참석하도록 했겠느냐"면서 "포럼은 열린 장이어서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해명했다.

차떼기 논란도 있다. 차떼기는 자동차에 돈을 실어 넘겨주는 행위를 말하는데, 안철수 후보는 돈이 아닌 '사람'을 실어 날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관위는 호남 경선 당시 선거인단을 렌터카로 '차떼기' 동원한 혐의로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박광온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24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전주를 방문해 찍은 사진을 두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벌어졌다"면서 "한 단체의 초청 강연을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인데, 함께 서 있는 인사들이 전주지역 조폭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다음날인 25일은 국민의당 광주, 전남, 제주, 26일은 전북지역 경선이 열리는 날이었다"면서 "선관위는 호남경선 당시 선거인단을 '차떼기' 방식으로 동원한 혐의로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국민의당이 '차떼기'에 조폭의 손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단장은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조폭과도 손잡는 것이 안철수 후보가 얘기하는 '미래'인가"라며 "검찰은 국민의당 '차떼기' 동원의 배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안철수 후보도 직접 나서 관련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의 공보단장인 박광온 의원이 '카더라' 논평을 내놨다"면서 "실소를 금치 못한다. 안철수 후보가 조폭과 연관 있다고 하면 전 국민이 웃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정치인이 현장에서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사진촬영 요구를 받는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문재인 후보가 잘 알 것"이라며 "후보의 검증은 철저히 이뤄져야 하지만, 네거티브를 해도 좀 설득력 있는 것으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언론의 검증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세론 속에 문 후보가 집중 검증 대상이 되면서 안 후보가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실제로 국민일보의 경우 지난달 28~29일 양일에 걸쳐 <대선주자 검증 리포트>에서 안 후보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최근 안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안 후보도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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