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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는 신이 아니다”언론노조·인터넷기자협회 이 후보 규탄 성명서 발표
곽상아 기자 | 승인 2007.11.23 14:35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과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이준희)가 23일 이명박 후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나라당이 22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BBK사건과 관련된 에리카 김을 인터뷰한 사실을 물어 MBC <100분토론>에 불참하고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언론노조는 <이명박 후보는 자신을 신(神)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성명서에서 “이 후보는 자신을 성역처럼 비호하며 호위하는 홍위병에게 둘러싸인 채 그들만의 나라, 자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소수 기득권층만이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원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일체의 검증과 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자신을 성역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도 <국민은 BBK진실에 대해 알권리 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인터넷기자협회는 성명에서 “한나라당은 ‘시선집중’을 비롯한 언론 전체에 대한 협박과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BBK주가조작 사건은 공정한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끼친 중대 사안”으로, “특정 대선 후보가 이 같은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면, 당연히 사건의 실체와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기자협회는 이를 거부할 시 “국민에 대한 협박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전국언론노조와 인터넷기자협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이명박 후보는 자신을 신(神)이라 생각하는가?”

-한나라당과 이후보는 당장 민주적 합동 토론회장에 나와 검증에 응하라

지난 21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불교계가 주최한 합동 토론에 불참을 통보해 토론회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일정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게 이후보측 해명이다.  하지만 토론회 주최 측 설명은 다르다.  이후보는 전날도 토론회에 참가하겠다고 했지만 합동 토론이 아닌 단독 토론 방식을 요구했다.  결국 이후보는 주최 측이 단독토론 방식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하자 불참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22일 아침 MBC 라디오 <시선집중>이 BBK 사건과 관련 에리카 김을 인터뷰한 사실을 물고 늘어지며 법적 대응을 운운하고 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에 대해 언론이 심층 인터뷰를 한 것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의 독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제는 급기야 BBK 사건을 다루는 토론회에는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로 인해 BBK 사건의 진실을 밝혀보겠다던 MBC의 <100분 토론>은 불방되고 말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이하 언론노조)을 비롯한 시민 단체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이명박 후보의 토론회 기피를 강하게 비판하며 참가를 촉구해왔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은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  우리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게 묻는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조문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선거 때 시행하는 토론회와 언론의 검증 보도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판단을 돕는 매우 소중한 행위이다.  그것은 권력을 행사하는 유권자의 기본적 권리이다.  그럼에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언론의 기본적 역할을 무력화시키고 합동 토론회를 번번히 무산시키는 것은 결국 권력의 원천인 국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우리 헌법 정신을 짓밟는 것이다.

공직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유권자의 투표가 검증의 최종적 통합 행위이라면 합동 토론과 주요 사안에 대한 언론의 검증 기능은 사전 절차에 해당할 수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일체의 검증과 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모든 비판을 차단하며 자신을 성역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여지껏 국민들은 선거 때 국민을 하늘로 섬기겠다고 약속한 정치인들이 당선 이후 태도가 돌변할 것을 걱정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그런 걱정마저 필요없다.  아예 대놓고 반민주적, 반민중적 속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행태를 보면 이 땅 민중들이 목숨과 바꿔 일궈낸 정치적 민주주의를 고스란히 헌납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정녕 독재 정치를 꿈꾸는 것 아닌가?  자신을 성역처럼 비호하며 호위하는 홍위병에게 둘러싸인 채 그들만의 나라, 자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소수 기득권층만이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언론노조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BBK 수사와 관련해 이명박 후보 연관설을 흘리면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민심이 한나라당에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밝힌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그런 자신감으로 철저히 검증에 응하라.  만약 검증에 정치적 편향이 섞여 있다면 언론인들은 시청자와 독자로부터 돌팔매를 맞을 각오가 돼 있다.  하지만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국민들의 잘못된 선택을 방임해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다면 우리는 한나라당이 말하는 민란이 아닌 더 큰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유,불리를 따져 토론회 참석 여부를 저울질할 때 참으로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비겁함을 넘어 오만방자한 상황에 이르렀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2007년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신을 신(神)이라 착각하는 한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2007년 11월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성명] “국민은 BBK진실에 대해 알권리 있다”

- 한나라당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관한 탄압 중단해야

한나라당이 BBK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과 인터뷰를 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대해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언론탄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처신은 이명박 후보과 연루된 BBK주가조작 진실에 관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며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는 22일 방송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에리카 김 인터뷰에 대해서 “30분간 인터뷰한 프로그램이 방송됐는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에리카 김은 김경준과 공범으로 고발돼 있고, 미국에서도 재판을 받는 피고인인데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방송하는 예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수사 공정성을 해치고 재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쪽 당사자, 피의자의 진술을 여과없이 방송하는 예는 없다"며 “일부 언론과 방송이 대선에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방송하고 있는데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려는 징조가 시작됐다고 보고 비상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은 피의자의 주장을 여과없이 방영, 후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대선의 공정성을 해치는 방송이기 때문에 법적인 조치와 함께 정치적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고발 방침을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앞으로 대선 공정성을 해치는 편파방송, 편파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정치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언론 전체에 강력한 대응의사를 밝혔다.

인터넷기자협회는 한나라당의 이 같은 인식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BBK주가조작 사건은 공정한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끼친 중대 사안이다. 특정 대선 후보가 이 같은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면, 국민은 당연히 사건의 실체와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고 있다.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가?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서 공명정대하게 보도하는 일이다. 한나라당의 ‘시선집중’에 대한 압력은 사실상 언론탄압으로 비춰지고 있으며 이는 국민에 대한 협박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시선집중’을 비롯한 언론 전체에 대한 협박과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끝으로 전체 언론에게 당부한다. 언론은 특정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야 한다. 있는 그대로 BBK주가조작에 대한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 국민이 갖고 있는 관심사와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 지금은 진실을 밝힐 때이지, 숨길 때가 아니다.

2007년 11월 23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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