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조선일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에 불안감을 더해 전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1일부터 현재까지 조선일보에서 '문재인'과 '안보 불안'이 함께 등장하는 글만 총 16개다. 넉넉잡아 이틀에 한 번 꼴이다. 이 중 조선일보가 사설과 칼럼 등 주관을 피력한 글만 8개에 이른다. 조선일보는 대선주자 부인 인터뷰에서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에게까지 '안보관 불안'에 대한 질문을 던질 정도였다. 여론조사 1위 후보에 대한 관심이라고 보기에는 차고 넘쳤다는 판단이다.

조선일보는 3월 4일자 사설 <中 보복 비판 文측 '새 정부도 사드 배치' 선언해야>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사드 배치를 철회할 수 없다'고 명확하게 밝힌다면 중국의 오산을 막을 수 있다"면서 "많은 국민이 갖고 있는 문 전 대표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3월 15일 <이러다 한·미 동맹 퍼펙트스톰 맞는다> 칼럼에서는 당시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던 문재인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집중 언급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외교·안보는 문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영역"이라면서 "문 후보는 국내 언론이든 외신이든 인터뷰 때마다 외교·안보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휘말렸다"고 불안감을 부각시켰다.

▲3월 18일자 조선일보 사설.

3월 18일 조선일보는 <싫어하는 국민이 더 많은 대선 주자들> 사설에서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의 비호감도를 소개하면서, '안보관 불안감'을 또 다시 언급했다. 조선일보는 "문 전 대표를 싫어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은 안보 정책에 대한 불안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3월 23일 <美가 걱정하기 시작한 韓 차기 정부 對北 정책> 사설에서는 "미국은 문재인 전 대표의 대북 정책이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유엔 대북 제재 결의에 어긋난다고 보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집권하고 한·미 간 정책 차이가 걱정처럼 표면화할 경우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것은 김정은이고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안보 위기에 몰릴 우리 국민과 한·미 동맹"이라고 주장했다.

3월 27일에는 <北 6차 핵실험 시 김정은 정권 枯死로 방향 전환해야> 사설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어제 토론회에서 '사드는 우리 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처음으로 그 효용성을 인정했다"면서도 "문 전 대표는 북이 6차 핵실험을 할 경우 자신에 대한 유권자들의 깊은 안보 불안감을 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또 다시 문 후보에 대한 안보 불안감을 강조했다.

▲3월 28일자 조선일보 사설.

3월 28일 조선일보는 <압승 文, 이제 '운동권 정치' 접고 국민 안보 불안 직시해야> 사설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는 지지율은 1위인데도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그 가장 큰 이유는 국가 안보를 맡길 수 없다는 불안감"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북한 먼저 가겠다', 사드 전면 재검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즉각 재개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고 있다"고 "열성 지지층에게 호응하는 것이겠지만 다른 많은 국민에겐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3월 30일 <중도·보수 단일화, 국민 감동시킬 수 있는가> 사설에서도 조선일보의 안보관을 언급했다. 조선일보는 유승민, 홍준표 후보, 김종인 전 대표 등의 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한 사설에서도 "보수층은 문재인 전 대표의 대북·안보관에 대해 커다란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4월 4일자 <두 번째 도전 文, 과거 머물며 편 가르면 또 실패할 것> 사설에서도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안보가 불안해질 것이란 우려가 퍼져 있다"면서 "제주 해군기지와 사드를 반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에게 달러가 들어가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했다. 하나하나가 심각한 문제를 부를 조치"라고 비판했다.

▲3월 23일자 조선일보 인터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3월 23일자 조선일보의 '대선주자 부인 인터뷰'다. 이날 조선일보는 '문재인 안보 불안'에 대한 질문을 잊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에게 "문 후보 안보관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물었다. 김 씨는 "그 문제라면 정말 걱정할 필요 없다. 함흥 출신 시아버지는 공산주의가 싫어서 피란 나왔고 남편은 그런 아버지에게 어릴 때부터 반공교육을 받았다"면서 "요즘도 미국에 있는 시댁 친척들까지 전화를 걸어와 '아니, 누가 우리 재인이한테 XXX라고 해. 말도 안 된다'며 하소연을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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