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언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복수의 야권 관계자의 발언을 근거로 6일 이언주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후 국민의당에 입당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문계 의원 중 한 명이다.

▲이언주 의원. (연합뉴스)

이언주 의원은 탈당 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국민의당 인사들과 물밑 접촉을 가졌으며, 4일 밤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에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 의원에게 "함께 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언주 의원은 "옛날부터 안철수 후보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당 후보가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면서 "한국 정치의 새 페이지를 여는데 함께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 고민을 해왔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 마지막으로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얘기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한 이언주 의원은 "과거부터 나와 함께 했던 동지들은 다 국민의당에 있다. 실질적으로는 그곳이 나에게 고향 같은 곳"이라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언주 의원 외에도 10여 명의 비문계 의원이 거취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서는 이 의원은 "내가 말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해 8·28 전당대회에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출마했을 당시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해 당내 패권주의 세력에 대한 배타적 습성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이언주 의원은 "그쪽에서는 '패권은 없다. 악의적 프레임이다'라고 하는데,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떤 분들 사이에서 그런 인연을 가지고 뭉쳐서 그분들끼리 뭘 하려는 배타적 습성은 지양하는 게 옳다"면서 "우리는 집권을 해야 하고, 민주정당을 지향하는 입장에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아마 내년 대선 국면에서 현재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유력한데, 대통령 후보와 같이 경기도당위원장이 선거를 치를 때 누가 더 득표율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보면 그게 저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좋고, 싫고'가 아니라 '누가 대선에서 이기는 데 유용할 것인가', '누가 저 자리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득표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은 "과거에 하듯 줄 세우기 하면, 거기 줄 서지 않으면 미래가 없는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에게 패했다.

지난달 8일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대선후보 출마선언을 함에 따라 이언주 의원이 국민의당과 김 전 대표 측 사이의 교감에 어떠한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의원은 지난해 4·13총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조직본부장을 지내는 등 김 전 대표와도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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