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인 최성준 위원장이 나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의 방통위원 내정 철회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황교안 권한 대행이 언론시민사회와 방통위 내부의 반발로 방통위원 임명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최성준 방통위원장이 조직의 수장으로서 나설 차례라는 입장이다.

언론노조는 4일 성명서를 통해 “김용수의 임명은 3년 내내 박 전 정권의 부역자로 군림하며 누더기로 만든 방통위의 존립을 다툴 만큼 심각한 문제”라며 “이제라도 최 위원장은 김용수의 방통위원 내정 철회를 황 총리에게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언론노조는 “황 총리는 김용수의 알박기 방통위원 내정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시간을 끌며 눈치를 보고, 알박기란 사실을 숨길 작은 구실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바로 지금 최성준 방통위원장이 나설 차례”라며 “황 총리의 김용수 알박기 카드에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노조는 “최 위원장은 임기 내내 박 전 대통령의 부역자로 방통위의 정치적 중립을 심각히 훼손했다”면서도 “방통위의 수장인 최 위원장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차기 정부의 출범을 한 달여 앞두고 방통위원을 알박기 하는 것을 결코 몰랐다고 변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총리는 지난주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차관급 방통위 상임위원 자리에 내정하고, 월요일인 지난 3일 임명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반대에 직면하자 지난 3일 임명을 미루고, 4일 최성준 위원장과 접촉하는 등 방통위원 임명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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