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른 2017 KBO리그가 또 한 번의 개막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정으로 2017년을 시작한 5개 팀이 오늘 바로 홈팬들과의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인데요.

870만 명을 목표로 둔 KBO. 하지만 개막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7만 명에 미치지 못한 5개 구장의 개막전 관중, 정확히 67,288명이 개막전을 찾았습니다. 2016년 86,000명에 가까웠던 기록과 비교할 때 20% 이상 줄어들었죠.

3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연합뉴스

뭔가 초라했던 시작, 그리고 다가온 또 한 번의 출발. 오늘 저녁에도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이 펼쳐지고, 여러 기대를 모으는 매치업도 많은데요.

대부분의 경우, 아직 쌀쌀함이 가득한 시즌 초반 평일 저녁 경기에는 관중이 많지 않습니다. 저마다 홈에서의 첫 경기란 의미가 있다곤 해도 화요일 저녁엔 경기장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허나 올해는 좀 흥미진진한, 그리고 야구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는 개막전이 많습니다.

지난겨울, 최대의 FA 이적 가운데 하나였던 LG의 차우찬 영입, 오늘 밤 드디어 친정팀과 만나죠. 신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들의 대결, 잠실에서 홈팬들을 처음 만나는 LG는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리그 공동 선두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관심 가는 잠실 경기입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에서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가운데)과 류제국(왼쪽)과 차우찬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뜨거운 관심의 팀 한화도 홈 개막전. 배영수를 선발로 홈팬들의 뜨거움을 자극하는 가운데, 같은 1승 2패의 팀 NC와 만납니다. 롯데 역시 이대호를 부산에서 정규시즌 처음 선보이는 경기가 오늘밤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대팀은 3패로 최하위인 넥센이죠. KIA도 에이스 양현종을 홈 개막 선발로 내세워 역시나 개막 3연패를 당한 SK와 만나게 됩니다.

흥행에서 가장 취약한 팀 가운데 하나라 할 kt도 오늘 수원에서 홈 개막전을 치르는데요. 지난해 우승팀 두산과 만나는 kt, 하지만 kt도 시범경기 1위팀이라는 상승세가 있습니다. 앞선 개막 주말 3연전도 싹쓸이하며 현재 리그 공동 선두, 초반 분위기가 상당합니다. 상대팀 두산은 kt의 새 사령탑 김진욱 감독의 친정팀이라는 점도 관심 가는 대목입니다.

김진욱 kt wiz 감독 Ⓒ연합뉴스

여러 가지 면에서 오늘 밤 또 한번의 개막전 5개 구장의 경기는 관심이 갑니다. 지난 주말 7만에도 못 미쳤던 개막전과 3연전을 모두 합쳐 평균관중 12900여 명이었던, 아쉬움 가득했던 흔적을 넘어설지 궁금해집니다.

무엇보다 부산과 잠실, 이 대형구장에서 인기팀들의 부활이 관건으로 보이는데요. 오늘밤에는 야구의 흥행이 어떨지, 일단 날씨는 포근함으로 또 한번의 개막을 돕고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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