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른 2017 KBO리그가 또 한 번의 개막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정으로 2017년을 시작한 5개 팀이 오늘 바로 홈팬들과의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인데요.
870만 명을 목표로 둔 KBO. 하지만 개막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7만 명에 미치지 못한 5개 구장의 개막전 관중, 정확히 67,288명이 개막전을 찾았습니다. 2016년 86,000명에 가까웠던 기록과 비교할 때 20% 이상 줄어들었죠.
뭔가 초라했던 시작, 그리고 다가온 또 한 번의 출발. 오늘 저녁에도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이 펼쳐지고, 여러 기대를 모으는 매치업도 많은데요.
대부분의 경우, 아직 쌀쌀함이 가득한 시즌 초반 평일 저녁 경기에는 관중이 많지 않습니다. 저마다 홈에서의 첫 경기란 의미가 있다곤 해도 화요일 저녁엔 경기장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허나 올해는 좀 흥미진진한, 그리고 야구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는 개막전이 많습니다.
지난겨울, 최대의 FA 이적 가운데 하나였던 LG의 차우찬 영입, 오늘 밤 드디어 친정팀과 만나죠. 신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들의 대결, 잠실에서 홈팬들을 처음 만나는 LG는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리그 공동 선두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관심 가는 잠실 경기입니다.
뜨거운 관심의 팀 한화도 홈 개막전. 배영수를 선발로 홈팬들의 뜨거움을 자극하는 가운데, 같은 1승 2패의 팀 NC와 만납니다. 롯데 역시 이대호를 부산에서 정규시즌 처음 선보이는 경기가 오늘밤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대팀은 3패로 최하위인 넥센이죠. KIA도 에이스 양현종을 홈 개막 선발로 내세워 역시나 개막 3연패를 당한 SK와 만나게 됩니다.
흥행에서 가장 취약한 팀 가운데 하나라 할 kt도 오늘 수원에서 홈 개막전을 치르는데요. 지난해 우승팀 두산과 만나는 kt, 하지만 kt도 시범경기 1위팀이라는 상승세가 있습니다. 앞선 개막 주말 3연전도 싹쓸이하며 현재 리그 공동 선두, 초반 분위기가 상당합니다. 상대팀 두산은 kt의 새 사령탑 김진욱 감독의 친정팀이라는 점도 관심 가는 대목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오늘 밤 또 한번의 개막전 5개 구장의 경기는 관심이 갑니다. 지난 주말 7만에도 못 미쳤던 개막전과 3연전을 모두 합쳐 평균관중 12900여 명이었던, 아쉬움 가득했던 흔적을 넘어설지 궁금해집니다.
무엇보다 부산과 잠실, 이 대형구장에서 인기팀들의 부활이 관건으로 보이는데요. 오늘밤에는 야구의 흥행이 어떨지, 일단 날씨는 포근함으로 또 한번의 개막을 돕고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