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34.9%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지켰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5%p 상승했다. 문 전 대표의 뒤를 안철수 전 대표(18.7%), 안희정 충남지사(12.1%), 이재명 성남시장(10%), 홍준표 경남지사(7.5%)가 추격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 속에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급등이 눈에 띤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6.1%p 상승한 18.7%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호남부터 서울·인천지역까지 내리 6연승을 거두며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지사는 지난주보다 2%p 하락한 7.5%의 지지를 얻었다. 자유당 대선후보 경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세월호 인양 등으로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치러지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p 급락한 12.1%에 그쳤다. 안 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과반 득표를 허용하며 2위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대선후보 선출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지지율 하락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안 지사와 민주당 경선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다. 이 시장은 지난주보다 0.2%p 떨어진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지사와 달리 20~30대의 지지층이 여전히 공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 하락이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안 지사의 지지층은 안철수 전 대표 측으로 이동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 선의 등의 발언으로 중도·보수층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안 지사의 지지층이 문 전 대표가 아닌 안 전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별 5자 가상대결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가 43%의 지지를 얻어 안철수 전 대표(22.7%), 홍준표 지사(10.2%),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9%),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3.9%)를 크게 따돌렸다. 문 전 대표, 안 전 대표, 홍 지사 간 3자 가상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가 47.1%, 안 전 대표 26.3%, 홍 지사 11.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유승민 의원과 홍준표 지사가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유 의원의 지지율 절반 이상이 안철수 전 대표에게 이동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결과다. 안 전 대표의 중도·보수층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심상정 대표의 지지층은 3자대결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46.4%, 국민의당 16.2%, 자유당 12.5%, 정의당 5.7%, 바른정당 4.6%를 기록했다. 현역의원 33명을 보유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6석의 정의당에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이번 여론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31일까지 전국 유권자 255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9%이며,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1.9%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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