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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개막 풍경, 세 가지 악재와 두 가지 우려[블로그와] 석기자의 PD수첩
석기자 | 승인 2017.04.01 15:59

프로야구가 돌아왔습니다. 다소 춥고 또 비가 오가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5개 구장에서 무사히 개막한 2017시즌!

10개 구단 시대와 함께 5개 구장으로 야구를 펼친 지 이제 3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또, 지난해는 9년 만에 금요일 개막전이자 첫 금요일 5개 구장 개막전이었는데요. 2015년의 경우 목동과 광주, 대구와 부산까지 4곳이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두 번째인 93,746명을 기록합니다. 

지난 2016시즌 개막전을 볼까요?  3개 구장 잠실과 대구, 창원에서 매진을 기록했고, 85,963명이 개막전을 찾았습니다. 참고로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은 2009년 4개 구장으로 수립한 96,800명입니다. 

개막 관중들이 부쩍 줄어든 것은 분명 야구로부터 시작해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첫 번째로는 아무래도 WBC의 부진에 의한 야구 전반에 대한 흥미나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점. 두 번째는 개막 직전에 터진 선수협 메리트 논란부터 연봉에 대한 거품론이 있을 듯하고,  마지막, 개막전이 펼쳐진 어제부터 오늘까지 비와 추위가 교차하는 날씨도 원인이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구 개막에 흥행 요소보다 악재가 더 눈에 띄는 2017시즌 개막이라 할 수 있는데요. 5개 구장을 합쳐 개막 관중은 7만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매진은 마산구장이 유일했습니다. 2만 명을 넘긴 야구장은 잠실, 한화와 두산의 공식 개막전뿐 고척은 8천명에 그칩니다. 지난해 새 야구장으로 매진을 기록했던 대구도 1만 3천여 명이 찾아왔을 뿐이죠.

새로운 야구장 시대가 이어지던 지난해까지의 황금기를 기대하긴 무리일지도 모릅니다만,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의 풍경으로부터 기준을 잡는다면 분명 많이 초라해졌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기대보다 악재가 많았던 풍경과 결과 사이, 더 큰 우려도 있습니다. 모두 외국인 선수였던 개막전 선발, -그 탓에 대부분의 경기가 빠른 진행을 보였습니다만.- 각 팀의 에이스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우리 야구 저변에 대한 우려의 증거!

여기에 한 가지 더 큰 우려는 야구계 전반에 깔려 있는 현실 안주의 모습들입니다. 구단들이나 KBO나 지금의 인기에 빠져, 정작 내일을 위한 준비가 없어 보이는데요. 이 지점은 오늘의 위기가 더 큰 절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위기의식이나 문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어 보인다는 거죠.

날씨는 따뜻해질 것이고, 선수협 문제는 일단 사그라지는 상황, WBC 성적도 잊히겠죠. 하지만 더 깊은 내일을 위한 노력들이 없다면 이런 위기는 다른 형태로 또 찾아올 겁니다. 

2017 야구 개막전, 그 풍경이 준 의미와 메시지를 다시금 살펴봐야 할 순간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석기자  accha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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