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 정상화’ 발언을 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한 MBC의 ‘보복보도’가 이주의 나쁜 보도 1위로 선정됐다.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대선감시연대)는 ‘이주의 나쁜 방송 보도’ 1위로 지난 22일 MBC<뉴스데스크>에서 방송된 <후보 검증 토론회서 공영방송 비난>(육덕수 기자)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선거 기간 동안 신문과 방송보도를 대상으로 이주의 나쁜 보도 1위에서 3위까지를 선정, 발표한다.

▲지난 22일 MBC<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갈무리.

문 전 대표는 지난 21일 MBC TV 토론에 나가 ‘무너진 공영방송 MBC’를 비판하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통과와 언론적폐 청산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MBC는 문 전 대표를 비난하는 리포트를 실으며 보도로 맞대응했다.

대선감시연대는 해당 보도에 대해 “문 전 대표의 MBC 비판을 ‘공영방송 압박’이라 규정하는가 하면, 안희정 충남지사의 답변 중 일부만 잘라 마치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MBC 개혁’에 반대하는 것처럼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또 육 기자는 “자신이 청와대 수석과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노무현 정부 시절, 비판 언론을 상대로 한 ‘언론 대못질’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멘트하며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밖에도 MBC는 지난 25일까지 문 전 대표 관련 리포트를 5건 배치했고, 이 가운데 2건은 사측의 성명서를 그대로 일은 것이다.

대선감시연대 심사위원들은 “공공재 지상파 방송을 파렴치하게 이용했다”, “불공정 보도의 온갖 초식”, “질문 내용을 변조한 것은 심각한 윤리위반”이라고 비평하며 해당 리포트를 ‘이주의 나쁜 보도 1위’로 선정했다.

한편, 대선감시연대가 뽑은 ‘이주의 나쁜 보도’ 2위에는 채널A<원서 마감후 낸 학력 증명서>가 뽑혔다. 채널A는 “2006년 12월 준용씨는 한국 고용정보원 5급 공무원직에 영상 관련으로는 단독 응시해 채용”됐다고 보도했지만 하루 만에 해당 보도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선관위가 규정한 명백한 허위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시 모집인원은 2명이었고, 여기에 2명이 지원해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게시글에는 ‘5급 공무원’으로 취업됐다는 표현이 있는데, 준용 씨는 공기업 일반직으로 취업한 것이지 공무원으로 취업한 것이 아닌 만큼 이 역시 허위사실”이라며 이 같은 게시물을 단속에 나섰다.

▲지난 24일 채널A<종합뉴스> 보도 화면 갈무리.

3위에는 광주 학살의 책임자 전두환 씨 부인 단독 인터뷰 4건을 보도한 채널A의 리포트가 뽑혔다. 대선감시연대는 채널A가 <이순자 회고록 출간 “노태우는...”>에서 이순자 씨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 부분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을 두둔한 내용들을 가감없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씨가 “우리도 5·18 피해자”라고 주장한 내용이 자서전에 들어가며 비판 여론이 거셌지만 채널A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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