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규 차기 KBS 사장 후보 ⓒKBS
‘청와대 외압을 통해 통신3사에 기금을 출연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인규 차기 KBS 사장 후보자(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이하 코디마)에 대한 진상조사소위원회의 구성여부가 오늘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의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예산안 심사회의에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제기되자, 고흥길 위원장은 “이 문제를 위원장으로서 오늘 회의가 끝나기 전에 매듭짓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인규 회장이 KBS 사장 후보자로 내정되지 않았다면 시간을 두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이미 내정됐기 때문에 시급하게 본 위원회에서 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감싸고 돌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김 회장에 대해서는 국회 운영위에서 충분히 논의된 바 있고, 청와대 자체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유착’의혹이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 “또한 KBS이사회에서도 검토가 된 것이기 때문에 ‘치유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또한 “민주당이 오늘까지 끊임없이 진상소위를 요구하는 것은 KBS 사장을 흔듦으로써 신종 방송장악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민주당의 조영택 의원은 “KBS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국회가 명백하게 진의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고, 변재일 의원 역시 “국회에서 야당에 의해 끊임없이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이) 의혹에 대해 스스로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몰아 붙였다.

이에 대해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지난 21일 상임위에서도 여야간사들 간 합의가 있었는데 오늘도 논란이 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이 문제는 여야간사들 간의 계속적인 협의를 통해 회의가 끝나기 전에 위원장으로써 매듭짓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병헌 의원은 “‘정부 조사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나 의원이 이야기했지만 이 같은 정부 조사는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여전한 만큼 국민들이 불신할 수밖에 없다”면서 “김 회장의 외압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함께 국회차원에서 공동조사를 벌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문방위에서는 문화부의 ‘4대강 사업 등 정권홍보 예산의 확대안’와 미디어법 재논의가 요청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부가 ‘신문발전기금’을 ‘언론진흥기금’으로 변경 제출해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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