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SK브로드밴드 ‘홈고객센터’가 현장기사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며 국회에서 협약식을 개최했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IPTV 등을 설치, AS하는 도급제 기사가 협력사인 ‘홈고객센터’의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지난해 9월 SK브로드밴드 설치기사가 비 속에서 전신주에 올라 설치작업하다 떨어져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 6개월만이다.

'SK브로드밴드 홈고객센터 개인도급기사 정규직 채용 협약식'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오늘 협약식은 단순히 고용문제에 관한 노사간 합의가 아니다”면서 “인터넷, IPTV 기사들의 안정적인 노동권은 안정적인 방송통신 서비스를 받을 국민들의 권리”고 밝혔다.

추혜선 의원은 “추락사의 위험에 있는 현장기사들을 위해 국회가 법 개정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그 과정이 지난해 설득을 선택했다”며 “개인적으로 이렇게 빨리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나 다른 통신사에는 아직 도급이나, 하도급 기사들이 많다”며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해조 희망연대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약 2800여명 가운데 개인도급제로 일하고 있는 40%를 이달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을 약속했다”며 “(정규직)전환 합의만 했지 세부 고용형태부터 시작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희망연대노조 박대성 공동위원장은 “지난 해 현장기사 추락사 이후로 외주의 위험을 방치할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도급이라는 이름으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하며, 스스로 노동자인줄 모르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대성 위원장은 “정규직이 되면 임금이 낮아진다던지, 처우가 나빠질 것이라는 오해를 일부 센터가 조장하고 있다”며 “정확하게 노사가 합의한 대로 임금체계가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SK센터협의회 회장은 “정규직 전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갑게 생각한다”며 “서로가 이 기회를 통해 상생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장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면 센터를 반납하겠다는 센터장도 있다”며 “SK브로드밴드의 협의 결과에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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