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인 김인규씨가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정권퇴진투쟁에 돌입하는 등 결사항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KBS노동조합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곽상아
김인규씨가 최종 후보로 선정될 경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KBS노조의 입장에 대해 KBS사원행동은 16일 "가장 유력한 낙점 후보인 이병순 현 사장이 연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눈 감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한 바 있다.

KBS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정권의 하수인을 낙하산으로 보내겠다는 독재시대의 망상에서 깨어나라"며 "낙하산 특보 사장이 KBS에 들어오는 순간 투쟁의 불길은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다. 그 선봉에 KBS노조와 5천 조합원이 설 것이며, 민주주의의 후퇴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기꺼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KBS노조는 "낙하산 특보를 막고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를 분쇄해 'KBS의 정치 독립'이 완성되는 그날까지 결코 투쟁의 깃발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KBS노조 비대위원 전원은 이 의롭고 정당한 싸움에 모든 것을 내던지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동구 노조 위원장은 "KBS노조는 그동안 '정치독립적 사장선임'을 위해 기나긴 투쟁을 해왔다. 특보 출신을 사장 자리에 앉히려 하다니 지금이 5공시대인가"라고 물으며 "분명하고 단호하게 청와대에 이야기한다. KBS는 정권의 것도, MB의 것도 아닌 국민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인규씨가 KBS에 한발짝도 못 들어오게 할 것"이라며 "기나긴 싸움이 되겠지만 반드시 정치독립적 사장선임투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재훈 노조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드디어 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 특보 출신을 KBS사장 자리에 앉히려는 것은 언론장악"이라며 "KBS노조는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아, 민주주의 수호 세력과 연대해 이명박 정권의 독재정권 회귀 시도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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