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인천시

[미디어스=박봉민 기자] 봄은 지극하다. 그래서 봄은 고결하고, 그래서 봄은 잔인하며, 그래서 봄은 늘 슬프고, 늘 찬란하다.

고결한 봄, 그 찬란함을 애도하는 특별한 무대가 인천에 오른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봄 위에서 노래함」 시즌 두 번째 음악회로 “찬란한 봄날을 애도하며”를 준비해 내달(4월)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

‘찬란함’과 ‘애도’의 이질적 단어의 조합을 통해 우리시대, 바로 우리가 느끼는 봄의 소리를 연주하게 될 이번 음악회의 전반부 첫 곡은 현재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객원수석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호르니스트 김홍박의 협연으로 글리에르의 ‘호른 협주곡’이 관객들과 만난다.

이 곡은 글리에르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으로 러시아의 민속적 요소, 호른 솔로의 다양한 음색, 호른 독주부와 오케스트라가 대화를 나누는 형식, 낭만주의적인 반음계적 진행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봄의 찬란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후반부에서는 브루크너의 대표작인 ‘교향곡 제7번’이 무대에 오른다. 이 음악회의 메인 프로그램인 이 곡은 귀에 쏙 들어오는 아름다운 선율과 노래하는 현악기와 서정적인 목관악기가 부각되고 금관악기의 강한 음색이 절제돼 초연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브루크너의 교향곡들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제2악장은 그가 존경하던 바그너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송행진곡 선율이 포함돼 있어 애도의 테마와 부합한다.

이번 음악회와 관련해 인천시립교향악단의 한 관계자는 “찬란한 봄날을 함께 살아가지만 개개인의 어려움과 힘듦을 간직한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봄 위에서 노래함」 시즌 두 번째 음악회 “찬란한 봄날을 애도하며”는 4월 10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미취학아동은 입장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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