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7.9.26 화 23:32
상단여백
HOME 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손석희 앵커브리핑과 Fading away, 저널리즘 실천 의지 누가 폄하하나?[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3.21 11:18

손석희 앵커가 저널리즘을 제대로 실천할 수 없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정도면 전쟁 선포나 다름이 없다. 손석희는 종편의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세월호 참사 보도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지상파 언론을 압도한 진실 보도의 힘은 곧 손석희란 존재에서 비롯됐다.

홍석현 대선 출마설;
Fading away와 손석희의 다짐, 저널리즘은 특정인 위해 복무하지 않는다

20일 앵커브리핑은 JTBC <뉴스룸>의 모든 것이었다. 손석희가 끄집어낸 '앵커브리핑'의 그 말들에 우리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안에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언론의 자유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명박근혜 9년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언론이 대한민국에서 사라져가는 과정을 그대로 목도했다. 언론이 죽은 사회에선 결국 모든 것이 붕괴될 수밖에는 없다. 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언론이 부당함의 편에 선 대한민국이 정상일 수는 없다. 그렇게 한 몸이 된 그들은 결국 박근혜와 최순실이라는 괴물 앞에서 스스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손석희가 종편으로 향하며 논란은 컸었다. 삼성과 긴밀한 관계이자 조중동이라 일컬어지는 중앙일보와 한 몸인 JTBC로 향한 손석희. 수많은 의심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손석희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그곳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시청자 여러분께'

"뉴스룸의 앵커브리핑. 오늘(20일)은 저희들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공적 영역이지만 사적 영역이기도 합니다. 사적 영역이면서 공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볼 때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광고료로 지탱하면서도 그 광고주들을 비판한다든가, 동시에 언론 자신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은 그 정도에 따라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제 생겨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언론사로서는 비판과 생존의 함수관계가 무척 단순해서 더욱 위험해 보이기도 하죠" 

"지난 몇 년간, 대기업의 문제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예외 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앵커브리핑'은 다른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언론사엔 공적과 사적 영역이 공존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리고JTBC가 가지고 있는 존재 가치와 현실 속의 고민을 담담하게 풀어갔다. 

"그렇다면 저널리즘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언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이런 고민은 시작됐을 것이며, 언론인들은 때로는 좌절하기도, 때로는 그 좌절을 극복하고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언론의 위치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 같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몇 번인가에 걸쳐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고백해 드렸던 것은, 고백인 동시에 저희 JTBC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JTBC는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합니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나 기자들이나 또 다른 JTBC의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며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써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비록 능력은 충분치 않을지라도, 그 실천의 최종 책임자 중의 하나이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시청자 여러분께'

저널리즘에 대한 언급은 결국 손석희와 JTBC 기자들의 다짐이기도 했다. 저널리즘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이지만 결국 이 것 외에는 그 어떤 의미도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했다. 

지난 주말 홍석현 중앙미디어 네트워크 회장이 사퇴를 선언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일부에서는 홍석현 회장이 대선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결국 손석희가 홍 회장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 회장이 실제 직에서 물러나며 이 지적이 현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손 앵커가 직접 나서 자신들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했다는 말을 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손석희는 자신들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비록 자신들이 중앙미디어 네트워크에 속해있다고는 하지만 홍 회장의 꿈을 위해 움직이지 않았고, 모기업을 위해 저널리즘을 악용하지도 않겠다는 것이다. 손석희는 마지막으로 언제든 그 저널리즘의 기본이 흔들리는 순간 최종 책임자 중 하나로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엔딩곡으로 'Fading Away'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다. 만약 자신들의 의지가 사주에 의해 꺾이게 된다면 더는 저널리스트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강준만 교수가 쓴 <손석희 현상>을 보면 흥미롭다. 다양한 자료들을 나열하고 하나의 주제로 모아가는 방식이 주는 재미와 함께 손석희의 생각을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백화점식 뉴스를 지양하고 진짜 뉴스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어 했던 손석희는 그렇게 <JTBC 뉴스룸>을 만들어냈다. 하루 종일 반복되는 뉴스를 저녁 뉴스에서도 다시 보도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만든 이 뉴스는 대한민국 미디어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런데 현재 일부는 손석희 앵커가 특정 인물을 지지하고 누군가를 폄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과연 그럴까? 박근혜에 대한 종교적인 집착이 다른 차기 후보에게서도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은 처참하게 다가올 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이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7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